작년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로 항공대란을 일으킨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8억불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모두 1만6천700대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는 무더기 결항으로 4분기 세전 이익이 7억2천500만∼8억2천500만달러 감소해 순손실을 낼 전망이라고 전했다. 항공대란 전까지 사우스웨스트는 4분기 순이익 달성을 낙관한 바 있다.
매출은 4억∼4억2천5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스웨스트는 결항으로 비행기를 놓친 고객들에게 항공료를 환불해주고 호텔, 대체 교통편, 마일리지 보상을 제공하느라 많은 돈을 지출했다.
이번 추정치는 근래 들어 벌어진 대규모 결항 중 가장 비싼 비용을 치른 사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직전 미 중서부에서 시작된 겨울폭풍으로 곳곳에서 혹한, 폭설, 강풍으로 항공 교통이 마비된 가운데 며칠 만에 대부분 운항을 정상화한 경쟁사들과 달리 사우스웨스트는 지난주 중반까지도 전체 예정 항공편의 3분의 2를 취소할 정도로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특히 사우스웨스트의 낡은 승무원 배치 시스템이 사태를 더욱 악화한 것으로 지목돼 시스템 현대화에 투자를 늘리라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도 사우스웨스트를 집중적으로 때리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 조사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미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소속 의원 20여 명이 이번 주 부티지지 장관에게 ‘사우스웨스트에 책임을 추궁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상원 소관 상임위도 항공사 운영과 소비자 보호 강화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해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