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총기 반입·사고 급증세
공포감 때문에 결석 하기도
갈수록 늘어나는 교내 총기사고로 인해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보도를 집계하는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에 따르면 지난해 조지아주내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은 모두 11건. 총 9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주 교육부에 따르면 2021~22년학년도에 학생이 권총을 교내로 반입해 징계를 받은 건수는 195건. 2014~15년보다 3배나 많았다.
국립교육통계센터는 2020~21학년도 미국의 학교 총기 사건이 20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학교 총기 사건 사고가 늘어나자 교육 당국은 교내 감시카메라를 증설하고,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격 사건이 끊이질 않아 학생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주 교육부에 따르면 2021~22 학년도 교육구별 교내 총기 적발사례를 보면 디캡 카운티가 55건으로 가장 많고, 애틀랜타 34, 풀턴 30, 클레이튼 25, 캅 14, 귀넷 8건 순이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6일 ‘총기 사건과 락다운으로 불안에 떠는 메트로 애틀랜타 학생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실상을 고발했다.
귀넷 카운티 브룩우드 고교생 테일러 존스(17). 지난해 10월 오케스트라 연습 중이던 그녀는 악기를 버리고 긴급하게 창고로 대비해야 했다. 누군가 캠퍼스에 총을 가지고 왔다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알려진 직후였다.
같은 날 한 고교생이 학교 근처에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몇 주 전에도 소변기 위에 총알이 박힌 사진이 학교에 돌아 공포에 떤 적이 있는 그는 다음날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다.
테디 존슨(11). 디캡 카운티 사가모어 힐스 초등학교서 침입자 경보가 울려 어둠속에 갇혔던 기억이 있다. 경보기 오작동으로 밝혀졌지만 “어느 순간 살인범이 창문을 깨고 들어와 나를 죽일 수 있다”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비앙카 오르필라 몰리엣(16). 노스 캅 고등학교 3학년인 그녀는 갑자기 봉쇄조치가 내려질 때마다 불안에 떨어야 했다. 1학년 때는 교사가 눈물을 흘리며 진정하고 앉아 있으라고 안내했고, 올해에도 정말 심각한 경보를 내린 적이 있었다. 그 때마다 그녀는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커네티컷 샌디 훅 초등학교 사건을 떠올리곤 한다. “그 아이들이 살아 있다면 지금 내 나이가 됐을 것”이라며 “그게 나라면…”이란 상상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데이먼 쿠퍼(14).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지만 학교에서 총을 구하는 건 너무 쉽다고 말한다. 실제로 교내에서 총기 사건이 터졌고, 학교는 문을 닫아야 했다.
줄리아나 라이트(10). 귀넷 카운티 슈가힐 초등학교 5학년인 그는 누군가가 총을 들고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에 늘 긴장된다고 말했다. 3학년 때는 친구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자랑하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