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팜스, 화물열차 상대로 당국 개입 요청… 반년 만에 두번째
화물열차 차질로 옥수수 운송이 늦어지면서 닭 수백만 마리가 아사 위기에 놓였다고 가금류 업체가 주장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금류 가공업체 중 하나인 포스터 팜스는 최근 화물열차 운영사 유니언 퍼시픽의 잦은 운송 지연으로 옥수수가 제때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규제 당국에 개입을 요청했다.
포스터 팜스는 지난달 29일 미 육상교통위원회(STB)에 제출한 서류에서 “유니언 퍼시픽의 서비스 실패로 인해 젖소 수십만 마리가 먹이를 먹지 못하고 있고, 닭 수백만 마리가 굶어 죽을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포스터 팜스는 닭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 재고가 떨어지는 바람에 급한 대로 젖소 사료를 굶주림에 더 취약한 닭에 나눠주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STB는 지난달 30일 유니언 퍼시픽에 화물열차 5대를 배차해 포스터 팜스에 옥수수를 운송해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명령했다.
이후 유니언 퍼시픽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기상 악화로 화물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지만, 지난주에 포스터 팜스에 화물열차 5대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스터 팜스는 열차 5대 중 1대만 예정된 시각에 도착했을 뿐이라고 반박하면서, 다음 주에 옥수수 재고 부족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터 팜스는 작년 6월에도 옥수수 운송 지연으로 가금류 수백만 마리를 안락사시켜야 할 상황에 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STB는 이례적으로 유니언 퍼시픽에 포스터 팜스가 수주 안에 옥수수를 받을 수 있도록 화물열차를 우선 배차하라는 내용의 긴급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STB가 유니언 퍼시픽에 긴급 명령을 내린 지 6개월 만에 또다시 운송 지연이 불거진 것이다.
포스터 팜스는 STB에 제출한 서류에서 “기상 악화가 문제의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이번 (배차) 실패는 유니언 퍼시픽의 구조적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에 따른 공급망 대란, 인력 부족 등으로 철도 운송이 직격타를 맞았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터 팜스는 화물열차를 대신해 옥수수를 운송할 수 있는 트럭을 찾는 등 대책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화물열차 1대 분량의 옥수수를 트럭으로 옮기려면 400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