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2명에서 14명으로 늘어…5살 아이 물에 휩쓸려가
캘리포니아주 대부분의 지역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고, 일부 지역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폭풍우가 서부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9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올해 미 서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날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1.25인치(2.5㎝∼3.2㎝)의 폭우가 내렸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민의 약 90%인 3천400만 명 이상이 사는 지역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강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새크라멘토 카운티에 있는 코수미즈강 인근 윌튼 마을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2023년 1월 9일 산타바바라에서 산사태 대피 명령이 떨어진 후 자동차에 서핑보드를 달고 이동하는 주민. 로이터.
엘도라도, 몬테레이, 산타크루즈, 산타클라라, 알라메다 카운티에서도 홍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타크루즈 카운티에 있는 산로렌소 강은 4시간 만에 수위가 4m 이상 상승했다. 이 지역 디아블로산맥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낙석 보고도 이어졌다.
폭우와 함께 시속 120㎞를 웃도는 허리케인급 돌풍도 서부 전역을 강타하면서 캘리포니아·네바다·오리건·워싱턴·유타주·애리조나·와이오밍주에서 3천700만 명 이상이 사는 지역에 폭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에서는 시속 212㎞에 달하는 돌풍이 강타했고, 네바다주 일부 지역에는 시속 160㎞의 돌풍이 몰아쳤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겨울 폭풍에 쓰러진 나무. 로이터
이에 따라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번 폭풍우로 인한 사망자는 12명에서 이날 14명으로 늘어났다. 몬테레이 카운티에서는 5살 어린이가 강물에 휩쓸려 내려갔으나 찾지 못했다.
폭풍우로 13만8천 명에 달하는 가구와 기업 등에 전기 공급이 차단됐다.
그러나 향후 수일간 폭풍우가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N 기상학자 데이브 헤넨은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이 토네이도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도 “우리는 우리 앞에 여전히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두 차례에 걸친 폭우도 서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예보센터는 캘리포니아주 중남부 지역의 프레즈노 인근에는 50년이나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폭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 로스앤젤레스 등에 시간당 2.5㎝의 비가 내려 2천600만 명 이상의 주민들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기상예보센터는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