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버 임금 30% 올라…프라이빗 뱅커 수요 증가
경기하강 전망으로 감원 바람이 강한 가운데 경기침체에도 다른 직업보다 안정적인 직업이 있다.
급여 정보 전문업체 페이스케일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1년간 업체에 보고된 급여 기록과 연방 노동통계국의 자료를 기반으로 2023년 전망이 탄탄한 직종 상위 10개 직업의 순위를 선정했다. 즉, 경기침체에도 살아남을 10가지 직업이라는 것이다.
특히, 해당 직업들은 모두 업체가 조사한 12개월간 두 자릿수의 임금 인상률이 보고됐다.
1위는 요식업계의 서버로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 완화 이후 근로자 수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연간 임금 상승률이 무려 30%를 기록했다.
렉시 클라크 페이스케일 인사 부사장은 “해당 직종의 인력 부족과 업체의 구인 경쟁이 겹쳐 급여가 가파르게 올랐다”며 “2023년 경기 불황이 오더라도 이들의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급여 중위 수치가 2만 달러가 안 됐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점이다.
이어 2위는 프라이빗 뱅커였다. 최근 소비자들의 개인 금융 관리 및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경기침체에도 높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투자 상품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프라이빗 뱅커의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다. 임금 수준은 9만3000달러였다.
페이스케일은 경찰, 소방관 등 응급 출동인력(4위)과 심전도 기술자(9위), 설치 기술자(10위) 등 사회 필수 직종 또한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미생물학자에 대한 채용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한편 직업 10개 중 급여 중간값과 인상 폭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한 직업은 프라이빗 뱅커, 미디어 디렉터, 마케팅·비즈니스 디렉터였다. 시스템 등 설치를 전문적으로 하는 설치 기술자도 안정적인 직업으로 선정됐다.
최근 기업들의 구인 공고는 취업 가능한 예비 근로자의 수를 크게 뛰어넘었다. 실업자 1명당 1.7개의 빈 일자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발표된 실업률 역시 3.7%로 고용 시장은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싱크탱크 미국경제연구소의 피터 얼 이코노미스트는 “이직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현재 일하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LA지사 우훈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