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화 탄생의 배경과 진실 조명
애틀랜타 역사박물관이 만든 “기념비:스톤 마운틴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는 32분짜리 첫 오리지널 다큐멘터리가 12일 공개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스톤마운틴 북쪽면에 새겨진 조각과 숨겨진 역사를 솔직하게 다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톤마운틴 암벽화는 남북전쟁, 백인우월주의단체 KKK, 인종 분리정책 등 추악한 인종차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제퍼슨 데이비스, 스톤월 잭슨, 로버트 E. 리 등 3명의 인물을 새긴 암벽화는 불과 50년 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조지아인들의 부모 또는 조부모 세대에 완성됐다.
암벽화가 새겨지기 전의 스톤 마운틴. 다큐멘터리 트레일러 영상 캡처
이날 첫 선을 보인 다큐멘터리는 이런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고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대화의 공간을 넓혀가자는 취지에서 제작됐다. 셰필드 헤일 역사박물관 관장은 “역사로부터 더 많은 것을 끌어내 활발한 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역사박물관은 2017년 찰스턴 교회 학살사건과 남부동맹 상징물에 대한 논의를 계기로 ‘스톤마운틴 조각의 요약된 역사’를 제공하는 백서를 발간한 바 있다.
그후 2020년 조지 플로이드 피살사건 등으로 경찰의 과도한 무력 행사와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시위가 확산된 가운데 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와 스톤마운틴행동연합 등 시민단체의 꾸준한 요구에 따라 스톤마운틴공원 관리 당국은 오랫동안 도로 주변에 휘날려온 남부동맹기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남부 동맹기를 게시하던 당시의 모습. 다큐멘터리 트레일러 캡처
스톤마운틴 암벽화는 KKK를 미화한 영화 ‘국가의 탄생’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것이고, KKK의 재탄생에도 영향을 미쳤다. 완공 된 시점은 남북전쟁이 끝난 지 100년이 지난 1972년. 에모리대 조셉 크레스피노 교수는 “이 곳은 오늘날 우리가 거부하는 국가를 위해 싸운 사람들을 추모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