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교통사고 조사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 독립 기구의 수장이 전기 자동차의 무게와 크기 증가로 인해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국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제니퍼 호멘디(사진) 의장은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 기조연설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차량의 중량과 크기 증가 등에 따른 중상과 사망 위험성의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너럴모터스(GM)의 GMC 허머 EV를 사례로 들어 이 차의 총중량은 무려 5000파운드(약 4082㎏)를 넘고 배터리팩 무게만 혼다의 시빅 승용차와 유사한 2900파운드(1315㎏)를 넘는다며 사고 발생시 안전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호멘디 의장은 포드자동차의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은 같은 모델의 내연차량보다 3000파운드(약 1360㎏)가량 무게가 더 나가고 포드의 머스탱 마하-E와 볼보의 XC40 EV 같은 전기차도 동급의 내연차량보다 33% 더 무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정책 노력은 평가하지만 “더 많은 교통사고 사망자처럼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블룸버그는 호멘디 의장의 이번 발언 배경과 관련해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배터리가 무거운데다 더 비싼 차량을 만들려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욕심 역시 차량의 크기를 키울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