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하원에서 12일 한국계 의원들과 의회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 이민 120주년과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는 이날 낮 연방 하원 사무실이 있는 레이번 빌딩에서 민주당 소속인 앤디 김(뉴저지)·메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주디 추(캘리포니아)·지미 고메즈(캘리포니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의 날 리셉션을 개최했다. 행사장에는 보좌관 등 의회에서 일하는 한국계 미국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민 2세인 앤디 김 의원은 자신의 부모에게 50년 전 이민을 결정한 이유를 묻자 자식들이 더 나은 삶과 기회를 미국에서 갖길 희망했다고 답했다고 전한 뒤 “미국의 한인 역사를 생각할 때 우리는 부모와 조부모 등이 첫걸음을 내디딘 용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뤘고 이룰 일은 우리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더 큰 것의 일부”라면서 “그래서 우리에 앞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존경심을 표하고 그것이 저절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다. 앞으로 20년, 50년, 120년이 우리한테 달렸다”면서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가 미국의 이야기라고 할 때 이 이야기에서 여러분들의 역할이 무엇인지가 문제”라며 각 자의 기여를 당부했다.
한국계인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한국계 미국인의 경험이 미국인의 경험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딸”이라면서 “우리는 군인으로, 사업가로, 교육자 등으로 미국 어디에나 있다. 우리는 이 나라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워싱턴 DC가 현재 좀 혼란스럽고, 분열돼 있지만, 한인 커뮤니티는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민주당과 공화당에 모두 동맹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목소리가 계속 크게 들리려면 풀뿌리에서의 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방의회 아시아·태평양계(AAPI) 코커스 의장인 추 의원은 2021년 애틀랜타 한인 총격 참사를 거론하면서 “지난 3년간 아시안 증오범죄는 1만1천500건 이상이 발생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자신이 공동 발의한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역사문화박물관 설립 검토 법안이 통과된 것을 언급, “우리는 AAPI의 역사가 미국의 역사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이 지역구인 고메즈 의원은 “미주 한인의 120주년은 우리가 축하해야 할 이정표”라면서 “왜냐하면 미국 역사의 연속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LA에 건립 추진 중인 ‘미주 한인 박물관'(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과 관련, “첫 미주 한인 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700만 달러의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이곳은 사람들이 가서 역사를 읽거나 심지어는 역사를 맛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