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경력 탁월, 모든 자원 보장”…호건 주지사 “권력에 책임 추구 능력 믿어”
미국의 살아있는 최고 권력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한 기밀 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하게 될 한국계 로버트 허(50) 특별검사는 미 법무부와 연방검찰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검사 출신이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허 특검은 연방대법원 재판연구원을 시작으로 법조에 발을 들였다.
윌리엄 렌퀴스트 전 연방대법원장과 앨릭스 코진스키 전 연방항소법원 판사의 재판연구원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메릴랜드 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재직했다.
이후 크리스토퍼 레이 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법무부 차관보를 지낼 때 그의 특별보좌관으로 일하다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의 고위 보좌관인 수석차관보 직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그를 메릴랜드주 연방지검장으로 지명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8년 4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지검장직을 수행했다.
연방지검장으로 일할 당시 마약, 사기 등 강력범죄를 수사해왔다.
또 기밀 정보 관련 사건들을 많이 다뤘고, 국가안보와 사이버 범죄에 집중했다는 게 미 법무부 설명이다.
로버트 허 특검은 연방지검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으며, 현재 유명 로펌인 깁슨 던 앤드 크러처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12일 허 특검 지명을 발표하면서 “그는 검사로서 길고 탁월한 경력을 지녔다”며 “미국 검사로서 중요한 국가안보 및 공공부패, 기타 주요 사안을 감독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스터 허가 업무 수행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받을 수 있게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특검과 오랜 기간 일해왔던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로버트 허는 최고의 자질과 성실함을 갖춘 검사”라며 “나는 사실을 파헤치고 권력에 책임을 추궁하는 그의 능력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나라에서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의 부모는 뉴저지주 먼로 타운십에 살고 있고, 부친은 마취과 의사다.
특검은 상대적으로 독립성을 인정받는 연방 검사로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조사하는 데 이용되는 제도다.
뉴욕타임스(NYT)는 “법무장관은 누군가를 기소하는 것과 같은 중대 조치를 하기로 한 특검의 결정을 뒤집을 권한이 있지만, 해당 조치가 부적절하다고 결론 내릴 경우에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등 기준이 까다롭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독립 검사를 임명해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의 이란-콘트라 사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 등을 조사했지만, 1999년 관련 법이 종료되면서 특검이 이 자리를 대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검 조사 단골 대상이다.
2017년 러시아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가 FBI의 수사를 방해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특검이 임명됐었고, 지금도 1·6 의회 난입사태와 기밀문건 유출 사건 등으로 특검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