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를 가로지르는 이스트리버 강물로 난데 없이 보물 사냥꾼 수십명이 뛰어들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사냥꾼이 찾는 것은 선사시대 매머드 뼈로, 1940년대 이스트리버에 버려졌다는 소문을 듣고 몰려든 것이다.
소문의 진앙은 미국 코미디언 조 로건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로, 지난해 12월 30일 알래스카 금광 거부이자 화석 수집가인 존 리브스가 출연해 그간 쉬쉬해온 비화를 터트린 것이 발단이 됐다.
그의 영토에서 20세기 초반 매머드의 뼈와 상아가 발견됐으며, 일부는 뉴욕으로 운송돼 미국자연사박물관에 기부됐다는 게 리브스의 얘기다.
그런데 이중 일부 화석과 뼈가 박물관에는 적합하지 않아 이스트리버에 버려졌으며, 이런 뒷얘기가 박물관 직원의 보고서 초안에 담겼다고 리브스는 주장했다.
특히 그는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특정 지점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맨해튼 동쪽 강변 도로인 FDR 드라이브와 65번가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리브스는 그러면서 “나는 이제 ‘뼈 사냥’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선언하고 “누군가 모험에 뛰어들지 지켜보자. 매머드 뼈와 상아는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문이 퍼지면서 실제로 이스트리버 주변에는 보물 사냥꾼들이 몰려들어 보트, 잠수 장비, 원격 조종 카메라 등을 동원해 탐색에 나섰다.
뉴저지에서 온 한 잠수부는 “로또와 같은 기회라고 본다”면서 지난주부터 형제, 동료들과 강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잠수부는 다른 20여명이 매머드 화석을 찾으러 몰려들었으며, 수중 시야가 극도로 좁고, 강바닥 물살도 거센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무 것도 못찾게 된다면 그냥 못 찾는 것”이라며 “순수하게 시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잠수 행렬에도 구체적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자연사박물관 측은 “이스트리버에 화석이 폐기됐다는 어떤 기록도 없다”면서 “박물관 기록이나 다른 과학 자료에도 보고서와 관련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