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고콜레스테롤’ 논란 여전
심장협회 “적당량 섭취가 중요”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건강식품에 대한 정의와, 기업이 이를 법적으로 상표에 표시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규정을 포괄적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FDA가 건강식품 기준을 수정할 경우 달걀과 피칸, 땅콩 등 조지아의 3대 먹거리 시장에 활로가 크게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연어와 같은 고지방 생선과 일부 견과류, 씨앗과 오일, 생수 등도 처음으로 건강식품군에 포함될 수 있다.
반면 첨가 설탕이 많은 요커트와 아침 시리얼, 정제된 곡물로 만드는 흰빵 등은 건강식품에서 퇴출된다.
건강식 판단 기준 조정의 핵심은 포화지방과, 첨가 설탕, 나트륨 함유량을 줄이는 것이다. 식이 콜레스테롤 함유량은 중요 기준에서 빼기로 했다. FDA측은 “미국인의 80%가 채소, 과일, 유제품을 충분히 먹지 않고, 포화지방과 첨가당, 나트륨을 너무 많이 섭취한다”고 말했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시판되고 있는 식품의 14%가 건강식에 해당되지만,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11%로 떨어진다는 게 FDA 설명이다.
기준 변경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된 식품은 달걀. 콜레스테롤 때문에 오랫동안 유해 논란에 휩싸여 왔지만 이번에 건강식 판단 기준에서 콜레스테롤 논란은 뒤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1968년 미심장협회가 일주일에 계란 3개 이상 먹지 말라는 권고를 한 이래 많은 소비자들이 콜레스테롤이 많이 포함돼 있는 노른자를 빼고 흰자만 먹어왔다. 그러나 최근 협회는 주당 달걀 갯수 제한을 삭제하고 일일 섭취량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계란 소비 촉진을 위한 마케팅 단체인 미계란위원회(AEB)는 FDA의 기준 변경에 대해 “최근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며 환영을 표시했고, 심장협회도 FDA 조치를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에린 토마스 심장협회 대변인은 “계란, 땅콩, 피칸은 단백질과 기타 영양소를 공급해 주기 때문에 건강한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지만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적당량을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국땅콩연맹은 이번 기회에 땅콩버터에 설탕이 첨가되기는 하지만 ‘건강식’이라는 레이블을 붙일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라고 있다. 미국 땅콩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조지아 땅콩업계에겐 판매 확대의 호재가 된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