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챗GPT’가 미국 로스쿨 시험에 합격했다. 이 챗봇은 인터넷에서 얻은 많은 데이터 학습을 통해 구동되는데, 헌법에서부터 세금 및 불법 행위에 이르는 광범위한 주제들에 대한 에세이 작성을 통해 시험에 합격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25일 AFP통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AI 챗봇 챗GPT는 최근 미네소타대 로스쿨 시험에서 헌법과 세금 및 불법행위 등 광범위한 내용을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해 합격했다. 챗GPT는 오픈AI가 개발한 대화전문 AI 챗봇으로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할 시 그에 맞춰 대화하는 서비스다.
보도에 따르면 조나단 최 미네소타대 로스쿨 교수는 챗GPT에 객관식 문항 95개와 에세이 문항 12개로 이뤄진 시험문제를 출제했다. 해당 문제는 실제 학생들이 치르는 시험 문제와 동일한 문제로 구성됐다.
조나단 교수 등은 지난 23일 발간된 ‘챗GPT, 로스쿨에 간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챗GPT가 ‘C+’의 성적으로 로스쿨 시험에 합격했다”며 “챗GPT 같은 언어 모델이 인간과 협력하는 것은 시험을 보는 법대생이나 변호사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부분 과목에서 최하위권에 그쳤고 특히 수학 관련 객관식 문항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가 지난해 선보인 챗GPT는 공개 5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IT업계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블로그를 통해 개발사 오픈AI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