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가정폭력·여성혐오 전력”…”징후 발견·즉시대응 체계 필요”
미국에서 2016~2020년 발생한 총기난사 등 사망자가 3명 이상인 다중공격 사건 중 절반은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의 개인적 다툼이나 불만 등이 범행동기였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AP와 로이터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런 사실은 이날 미국 비밀경호국(SS) 국가위협평가센터(NTAC)가 2016~2020년 발생한 다중에 대한 공격사건 중 희생자가 범인 외에 3명 이상인 173건을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공격에 사용된 무기는 총기가 126건(72.8%)으로 가장 많았고 칼 등 흉기 28건(16.2%), 차량 18건(10.4%) 순이었다.
사건이 주로 발생한 장소는 직장과 학교 종교시설, 대중교통 등이었고 사망자는 513명, 부상자는 1천234명이었다.
분석 대상 사건은 대부분 1명이 저지른 단독 범행이었고 범인은 96%가 남성이었으며 나이는 14~87세였다.
NTAC는 보고서에서 범인의 3분의 2는 범행 전에 행동이나 의사소통 과정에서 우려스러운 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행동이 발견됐을 때 즉각적인 대응이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리나 알라타리 센터장은 이에 대해 “폭력에 대한 관심, 이전 다중 공격 사건에 대한 관심, 그런 사건에 관한 글을 게시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 무기를 직장이나 학교에 가지고 오는 것, 동료들이 그들을 두려워하는 현상, 불만 등이 사건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공격범들은 정신건강 문제나 재정적 불안정, 가정폭력 문제, 여성 혐오 등의 전력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범의 우려 행동 중 일부는 때때로 법집행기관이나 고용주, 학교 직원, 부모 등과 공유되기도 했으나 우려 행동의 5분의 1은 이에 대응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NTAC는 폭력 징후가 발견됐을 때 지역사회가 조기에 개입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기업들은 직장 폭력 예방 계획 일환으로 위협 행동 평가 프로그램을 수립할 것과 신속 대응을 위해 법집행기관과 능동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을 권장했다.
이어 이들 공격범의 절반 정도는 가정 폭력이나 여성 혐오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정 폭력 및 여성 혐오와 폭력 사건 간 연관성에 주목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1일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파크에서 음력설 행사 기간에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11명이 숨지는 등 44시간 만에 3건의 주요 총기난사 사건으로 19명이 숨졌다.
새해 벽두부터 잇단 사건으로 인명피해가 커지면서 총기사건 해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지지자들이 총기난사 사건 예방을 위해 총기 규제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공화당 쪽에서는 정신건강 문제나 보안 강화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논의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