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미국 경제가 지난해 3분기·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방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미 경제 성장률이 2.9%(속보치, 연율 기준)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8%)를 소폭 상회한 것이다.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되며, 속보치는 향후 수정될 수 있다.
작년 1분기(-1.6%)와 2분기(-0.6%)에 뒷걸음질하며 기술적 경기침체 상태에 빠졌던 경제는 3분기(+3.2%)부터 다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미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전체로도 2.1%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앞서 2021년 경제는 5.9% 성장했다.
4분기 GDP 증가를 견인한 것은 민간 재고 투자, 소비자 지출, 연방·주·지방정부 지출, 비주거 고정투자 증가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주로 정유·석탄·화학 제품 제조업과 광업,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에 대한 재고 투자가 증가했고, 소비자 지출은 상품과 서비스 모두 늘어났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로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조짐도 관찰됐으며 향후 경제의 앞날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 인플레를 잡기 위한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이 올해 또는 내년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낙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골드만삭스는가 미 경제 전망에 대해 ‘연착륙’이 가능하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5일 CNN과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확률이 35%에 불과하다며 부채 한도 문제만 해결되면 2024년 대선까지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에서 연준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폭을 0.25%포인트로 더 줄일 계획이지만, 4분기 GDP가 예상 이상으로 견고한 만큼 높은 수준의 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