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지난 21일 애틀랜타 다운타운 ‘언더그라운드’에서 수백명이 모여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상점문을 부수는 등 폭력 시위가 벌어진데 이어 앞으로 있을지 모를 폭력사태에 대비, 26일부터 2월 9일까지 15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켐프 주지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최대 1000명의 주방위군 소집명령을 내렸다.
지난 주말 시위는 지난 18일 애틀랜타의 새 경찰 훈련장이 들어설 이른바 ‘캅 시티’ 부근에서 일어난 총격 사태 때문에 벌어졌다.
이날 조지아 순찰대원들이 부지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진입하던 중 시민 운동가인 마누엘 테란(26)이 순찰대원들을 향해 먼저 방아쇠를 당겼고 순찰대도 즉시 대응 사격에 나섰다. 이로 인해 순찰대원 1명이 부상을 입었고, 테란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조지아 수사국(GBI)은 현재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테란의 지인들은 자신들을 ‘토르투기타(Tortuguita)’라고 칭하며 자신들이 평화시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캅 시티는 디캡 카운티의 올드 애틀랜타 프리즌 팜 지역으로 1920~1990년 죄수들이 농작물을 재배해왔으나 이후 방치돼온 곳이다.
그러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과잉폭력에 반대하는 흑인 시민운동 진영과 숲을 보존해 공원화하자는 자연보호 주장이 가세하면서 캅 시티 건설은 극렬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로이터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