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는 26일 백악관에서 ‘음력 설 축하 행사'(Lunar New Year Reception)를 열고 아시아계 혐오 범죄 종식 의지를 강조했다.
백악관 차원에서 음력 설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3년 1월 26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설날 리셉션에서 참석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설 기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와 캘리포니아 해프문 베이에서 잇달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를 언급하며 희생자에 대한 애도로 연설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몬터레이 파크가 지역구인 민주당 소속 주디 추 연방 하원의원과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주디에게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축하를 계속하는 것이 맞는지 물었다”며 “주디는 강하게 우리는 전진해야 하고, 우리가 두려워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대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와 온 나라의 사람들이 희생자들을 보호하고 촛불을 들고 하나로 모였다”면서 “무거운 마음에도 우리는 깨지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하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 세기 동안 아시아에서는 새해 첫날을 축하하기 위해 이날 한 데 모였다”며 “음력 설은 부활과 반성, 희망과 가능성의 시기”라며 설의 의미를 기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확산하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 범죄에 대해서도 언급, “미국에는 폭력의 어떤 쉼터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혐오 범죄 종식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누구도 혐오(의 감정)로 다뤄져서는 안 된다. 그들 모두는 존엄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면서 “침묵은 공조다. 우리는 침묵할 수 없으며,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기에 대한 규제 강화 및 폭력 종식을 다짐했다. 연합뉴스.
질 바이든 영부인이 음력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