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7시 40분에 친구집에 들러 친구 부부를 태우고 둘루스에서 세틀부릿지 공원을 향해 운전했다. 월요 등산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월요등산은 10년 이상 계속된 모임이고, 걷고 나서 맥도날드에 모여 잡담을 나누며 삶의 지혜도 얻고 친목도 도모한다. 인더스트리얼 불러바드 와 스와니 땜 로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좌회전하려고 기다렸다. 교차로 좌회전엔 파란 신호등이 한번 켜진 동안 전에는 기다리던 차들이 다 지나갔는데, 지금은 치들이 많이 늘어나서 다 가지 못하고 다음의 파란 신호등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좌회전 하라는 화살표 신호등이 파랗게 바뀌고 나도 앞 차를 따라 움직였다. 차들이 많은 탓에 노란 불이 켜졌을 때 차를 진입했는데, 노란 불이 빨간색으로 변했지만 계속 갈 수밖에 없었다. 빨간 신호등이 켜지는 순간 내 바로 뒤에 오던 차에서 앵 소리가 나며 번쩍번쩍 경찰차 경고등이 켜졌다.
“하필이면 경찰 차가 바로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는 걸 몰랐어!” “아, 딱 걸렸네!” “경찰 차가 따라와! 차를 세워야 되!” “되게 운도 없네, 경찰 차가 바로 뒤에 따라오다니!” “자기 지난 번에도 빨간 불에 지나간 적이 있어, 그땐 경찰 차가 뒤에 없었지만!” 차 안에서 그런 말들이 오갔다. 나는 차를 길가 골목에 세웠다.
경찰차가 경고등을 번쩍이며 따라와 내 차 뒤에 세웠다. 젊어 보이는 남자 경찰이 창문 옆에 와서 열린 창문으로 나를 볼 때, “내가 빨간 신호등인데 지나온 것 잘못을 압니다.” 웃으며 내가 먼저 말했다. “바쁜 일이 있습니까?” “그래요, 등산 팀들이 모이는데 시간에 늦었어요. 그래서 빨리 가려고.” 젊은 경찰은 웃는 얼굴로 내 운전 면허증을 보자고 한다.
경찰은 내 운전 면허증을 가지고 자기의 차로 갔다. “경고 처분만 하고 티켓은 없을 거야.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조수석에 앉은 친구가 말한다. 나도 그렇기를 바란다. 하지만 3달 전에 교통법 위반 경고 딱지를 우편으로 받은 것이 문제다. 학교 앞을 속도 제한하지 않고 달렸다는 경고장이다. 교통법규 어긴 경고장을 받고 3달만에 다시 교통법규를 어겼으니 이번엔 경고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
동승한 친구 부부도 한 때 교통위반과 교통사고가 이어져 아들을 포함한 3 자동차 보험료를 만 불이 나왔고, 차 없이는 살 수 없어 비싼 보험금을 낸 적도 있다고 했다. 우리도 몇 년 전 아내가 차사고를 냈을 때 차 두대에 6개월에 1200불 하던 보험금이 3000불이 넘게 나왔다. 다른 보험회사를 찾아 옮겼다. 교통위반 딱지를 받아 벌금내는 것 보다 보험료 올라가는 것이 골치 아프다.
드디어 경찰이 자기 차에서 내 차로 와서 내 면허증과 프린트된 종이를 건넨다. “여기 보면 전화번호가 있어요. 전화해서 벌금을 물 수 있으니 법정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벌금이 얼마 입니까?” “법정 서기에게 물으면 아실 겁니다.” 법정 출두일은 3월이다.
공원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들은 걸으려 떠난 후였다. 걷고 나서 맥도날드에서 이야기할 때 내가 빨간 신호등 건너다 걸렸다는 이야기를 했다.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 “법정 서기에게 벌금만 내지 말고, 법정에 가 봐요. 벌금은 내도 점수를 안 받으면 보험금이 안 오를 수도 있어요.” “법정에 출두해서 점수 안 올라가게 사정해 봐요.” “노란 불에만 갔다고 해요.” “나쁜 운전 버릇을 고치라는 경고야.” “경고장 정도로는 안되. 벌금 돈을 내야, 정신을 차리지 돈을 안 내고 말로만 경고 받으면 금방 잊어버려서 버릇 못 고쳐.”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노란 불에도 빨리 건너 가는 버릇, 같은 버릇 가진 사람과 맞닥트리면 큰 사고나.” 그런 정보와 소리들이 오갔다.
몇 십년 동안 무사고에 교통법 어긴 딱지를 받지 않다가 새해 초반에 교통위반 딱지를 두번이나 연거푸 받았다. 한가지 원인은 요즈음 이지역에 차들이 많아져 교통체증이 심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나도 늙어가며 집중력도 떨어지고 반응 속도도 느려진 결과가 아닐까?
분명한 사실은 그런 변화 속에서도 계속 운전하려면 내가 변해야 되고, 내가 적응해야 한다. 변화는 환경을 탓하며 적응 못하는 생물은 살아남을 수 없다. 노란 불에도 지나가던 버릇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고쳐야 한다. 운전 규율을 숙지하고 잘 지키도록 더욱 조심하여 나와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나의 문제를 확인하고 나쁜 버릇을 고쳐 큰 사고를 방지한다면 이번 사건은 앞으로의 삶을 위해 너무너무 감사한 일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