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근로자들은 재택근무로 평균 55분을 절약해서 생긴 여유시간 중 42%를 일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1일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재택근무 시의 시간 절약’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 등 27개국에서 재택근무 덕에 출퇴근하지 않아 남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 매일 평균 72분을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에는 재택근무로 생긴 55분의 여유시간 중 24분가량을 주업이나 부업에 사용하고 있었다. 여가활동 비중은 약 19분(35%)이었으며 육아 등 가족을 돌보는데 4.4분(8%)에 불과했다.
한국 재택 근로자들은 통근하지 않음으로써 하루 평균 86분을 절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경우 재택근무로 생긴 여유시간 중 업달에 할당하는 비율이 40%로 조사대상국 평균과 같았다. 여가에는 평균(34%)보다 높은 39%를 할애했다. 그런데 돌봄에는 여유시간의 6%만 할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대상 27개국 가운데 싱가포르(6%)와 함께 최하위에 해당한다.
재택근무로 가장 많은 통근시간을 절약한 나라는 중국(102분)이었으며 일본(100분)과 인도(99분)가 그 뒤를 따랐다. 27개국 중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은 출퇴근으로 아낀 여유시간의 53%를 업무에 사용했다. 반면 여가활동 할당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독일(46%)이었다. 돌봄활동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나라는 할당 비율이 17%를 기록한 세르비아였다.
한편, 세계 27개국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로 하루 1시간 넘게 여유시간을 얻었지만, 절반가량을 업무에 투입하고 여가나 자녀 돌봄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썼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