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파트는 야생동물 업체 고용
동물관리소 “인력부족 감당어려워”
둘루스 아파트 단지와 거리에 야생 혹은 길고양이가 많아져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둘루스에 있는 한 아파트는 단지 내 늘어난 야생 고양이 때문에 야생동물 관리업체까지 고용했다. 이 아파트는 주민들에게 1일 안내문을 통해 “단지 안에 출몰하는 고양이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야생동물 서비스 업체를 고용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측은 또 “단지 내 곳곳에 케이지를 두고 고양이들을 포획한 다음 다른 장소로 옮길 것”이라며 “케이지를 조작하거나 야생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밤새 고양이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화단에 배설물이 많은지 냄새도 난다”며 “추운 날 자동차 아래에 고양이가 들어가 있어서 놀란 적도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야생 고양이(feral cat) 또는 들고양이는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고양이로, 사람의 손을 탄 적이 있거나 가축화된 길고양이(stray cat)와 다르다. 길고양이의 특성을 가진 고양이는 주로 유기묘로 구분된다.
둘루스 동물관리소 직원인 헤더씨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둘루스에 야생고양이와 길고양이 개체 수가 많아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양이에 목줄을 채우지 않고 산책을 하다가 많이 잃어버린다”며 “고양이가 번식을 빨리하고 추운 겨울에도 잘 살아남아 개체 수가 많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둘루스 동물관리소 측은 “정직원 3명만으로는 늘어나는 고양이 개체수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대표적인 유기묘 보호단체 ‘앨리 캣 얼라이스(ACA)’는 “대부분의 경우, 밖에서 발견한 고양이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지역 유기동물 보호소에 데려가면 안락사당할 수 있으니 특별한 교육이나 입양 프로그램이 없다면 삼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특히 생후 8주 미만의 고양이는 주변에 어미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새끼고양이를 위해 가까이 가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