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내 공장에서 미성년 노동자 고용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인력대행사 이용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앨라배마에 있는 현대차 자회사, 협력업체 등의 아동 노동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연방 노동부와 여러 차례 논의를 가졌다”고 8일 전했다.
마이클 스튜어트 현대차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노동부와의 논의는 공급망 전반에 걸친 규정 준수 조치에 초점을 맞췄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이 밝힌 재방 방지 대책은 외부 인력 대행사 이용 제한, 새로운 고용 교육 프로그램 시행, 입사 지원자의 신분 확인, 익명 제보 핫라인 운영 등이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인력 대행사가 종종 미성년 노동자를 공장에 배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현대차 계열 SL 앨라배마 공장 등에서 미성년자를 고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연방 당국과 앨라배마 당국은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공장 10여곳에서 불법 아동 노동 실태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현대차가 앨라배마 전역의 29개 협력업체 공장을 방문하거나 협의를 가졌고, 그들에게 독립적인 외부 감사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앨라배마주와 연방법은 16세 미만의 공장 작업을 제한하고 있으며, 18세 미만에게는 금속 프레스, 절단기와 같은 위험한 작업이 금지된다.
로이터는 “협력업체의 입장에서 할당된 부품을 늦게 납품하면 높은 연체료가 발생하지만, 미성년자 노동 규제를 위반했을 때의 벌금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