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당분간 ‘고물가·고금리’ 시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인혁 웨스턴 캐롤라이나대 경제학과 교수는 9일 미주한인기독실업인회(KCBMC) 중부연합회(회장 천경태)가 둘루스 주님과 동행하는 교회에서 개최한 ‘2023년 경제전망세미나’에서 미국 경제를 이같이 예상했다.
하 교수는 먼저 “(미국경제가) 경기침체(Recession) 초기 단계이지만 (증세가) 그다지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관련, 최근 연준의 0.25% 금리 인상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요즘 경기 동향을 살펴보면 물가상승률 하락(Disflation) 과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속도나 범위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하 교수는 또 공급망 정상화와 관련, “장기간에 걸쳐서 이루어질 것이고, 연방정부가 추진 중인 공급망 재편을 위한 대 중국 및 러시아 정책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적 물가상승 압박요인은 대부분 사라졌다고 할지라도, 물가안정단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연준은 쉽게 금리를 낮추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 교수는 이같은 예측을 바탕으로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스몰 스텝'(small step)으로 1~2번 정도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도 하교수는 “전통적으로 경기예측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지표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커다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수준으로, ‘분위기만 침체(Vibecession)’, 혹은 ‘일자리가 많은 침체(Jobful Recession)’ 상황을 보이고 있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불확실성이 피고용인에게는 좋을 수도 있으나, 자영업자들에게는 경기침체 여부를 떠나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KCBMC가 주최한 ‘2023년 경제전망세미나’ 참석자들. 사진 김지민 기자
하 교수는 연방정부의 이민정책이 실업률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에 이어 조 바이든 정부에서도 이민자 정책은 여전히 개방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이민 개방 정도가 스웨덴, 핀란드, 포르투갈, 캐나다, 뉴질랜드에 이어 6위라는 것은 놀랍다”고 답변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