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도 500명 1370만불 뜯겨
미주리주에 사는 여성 샌디. 2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외롭던 차에 노인들을 위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애틀랜타에 산다는 앤서니 토머스라는 남성을 알게 됐다. 각종 선물에 웨딩 드레스까지 보내주던 그는 투자를 빌미로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다. 어느 날 자신이 이집트에 체포돼 있어 죽을 처지에 놓여 있다는 얘길 듣고 뭔가 수상하다고 느낀 샌디는 경찰에 신고했다.
연방수사국(FBI) 수사 결과 그는 온라인 로맨스 사이트를 이용한 국제 사기단의 일당임이 드러났다. 하지만 샌디는 이미 11만4000 달러를 사기 당한 후였다.
또 지난 주, 경찰은 사우스 풀턴에서 연쇄 강도 혐의로 한 남자를 체포했다. 이 남성은 주로 동성애 등의 그룹(LGBTQ)들이 이용하는 데이팅 앱을 통해 5주 정도에 걸쳐 남자들을 유혹, 총으로 위협해 금품을 강탈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귀넷 카운티에 살던 우고 시저 애닐이 기소됐다. 나이지리아 태생의 그가 불법 송금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이런 저런 피해자들로부터 약 100만달러를 가로챘다.
FBI는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온라인 데이트 사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명 ‘캣피시(Catfish)’라고 불리는 로맨스 사기는 주로 데이팅 앱이나 소셜미디어(SNS)에서부터 시작된다. 캣피시는 온라인상에서 의도적으로 남을 속이고 현혹하려는 목적으로 가상의 신분을 만들거나 자신을 꾸며내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랑을 너무 빨리 표현하고, 전화 통화나 만날 수 없는 이유를 둘러대거나 긴박한 상황이라며 돈을 요구한다는 것.
지난해 이 같은 온라인 로맨스 사기 피해 규모는 미국 전체적으로 7억3900만 달러에 이른다.
‘역 이미지 검색’ 으로 온라인 신분을 확인해주는 ‘소셜 캣피시’가 FBI와 FTC(연방거래위원회)의 데이터를 인용, 발표한 바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도 500여명의 피해자가 1370만 달러를 뜯겼다. 1인당 약 2만7000 달러의 피해를 입은 셈으로 피해 규모가 전국 19위다.
로맨스 스캠을 예방하려면 소셜 미디어에서 무분별하게 친구를 추가하고 소통하는 것을 자제하고, 너무 많은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온라인에 노출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본인이 이러한 범죄의 피해자라고 생각된다면 FBI 애틀랜타 지부에 사건을 접수할 수 있다.
▶사건 접수=www.ic3.gov/
토머스 공,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