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의 한 무명작가가 딸의 틱톡 홍보 덕분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났다.
12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버몬트주에 사는 변호사이자 세 자녀의 아버지인 로이드 리처즈는 소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14년간 집필 작업에 열중한 끝에 2012년에 스릴러 소설 ‘스톤 메이든스’을 출간했다.
그러나 그의 소설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고, 리처즈는 책을 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작가로서 리처즈의 삶은 지난 8일 그의 딸이 틱톡에 16초짜리 짧은 영상을 올린 뒤에 완전히 뒤바뀌었다.
리처즈의 딸은 영상에서 “아버지는 지난 14년간 책을 썼다”며 “그는 책을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책이 좀 팔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는 틱톡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이 조회 수는 4천만 회가 넘었고, 이후 리처즈의 소설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아마존의 연쇄살인 스릴러 부문에서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리처즈의 소설 ‘스톤 메이든스’는 미 연방수사국(FBI) 법의학자가 여성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인디애나주 남부 협곡에 내다 버리는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그는 아마존 작가 페이지에서 인디애나주 법원에서 선임 재판연구원으로 일할 때 사형 선고를 받은 연쇄 살인범의 항소 사건을 다루면서 범죄에 대한 전문 지식과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변호사 겸 작가 리처드슨의 딸이 아버지의 책을 소개하는 영상. 틱톡 @stonemaidens 캡처.
하룻밤 사이에 유명인사가 된 리처즈가 팬들의 댓글을 읽으며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지난 10일 틱톡에 올라오기도 했다.
리처즈의 딸은 12일에 게시한 또 다른 영상에서 “지난 25년간은 희망이 없었다”면서도 “현재 아빠의 성공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고 전했다. 이 영상에서 리처즈는 딸과 함께 밀크쉐이크로 ‘축배’를 들며 “지난 며칠은 믿기 힘든 나날들이었다. 나는 정말 축복받았다”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리처드슨은 현재 스톤 메이드슨의 속편을 구상 중이다.
짧은 분량의 영상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플랫폼 틱톡 이용자들은 #북톡(BookTok)이라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좋아하는 작가와 책을 공유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1년에 ‘#북톡’을 통해 판매된 책이 2천만 권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