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사이드 시 9.5에이커 확보
내년 여름 첫삽…2029년 준공
“미주도산기념관은 한류의 모든 것들을 전파할 수 있는 다목적홀로 구성될 것입니다. 미주 한인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으로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자부심이 될 것입니다.”
데이비드 곽 미주도산기념사업회장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실과 공동 주최한 ‘미주도산기념관 설립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러한 청사진을 밝혔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고국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형성된 집단을 뜻하는 용어로, 주로 이주민을 의미한다. 미주도산기념관을 미주 한인들이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 만들겠다는 게 곽 회장의 구상이다.
미주도산기념사업회는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19년부터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시와 꾸준히 협상을 진행한 결과, 시로부터 9.5에이커(3만8445㎡) 규모의 부지를 받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100㎞ 떨어진 리버사이드시는 안창호 선생이 미국 내 최초의 한인촌인 ‘파차파 캠프’를 만든 역사가 담긴 곳이다. 리버사이드시청 앞 안창호 기념관과 동상은 사적지로 지정돼 있다.
미주도산기념관은 내년 여름께 첫 삽을 뜰 예정이며,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우선 1차 건축 비용으로는 650만 달러가 투입된다.
기념실과 영상실, 도산 정신 교육실, 독립운동사실, 한국인의 뿌리 교육실,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다.
송 폴 미주도산기념관 건립위원장은 “약 100년 전인 1910년 리버사이드는 선조들에게 낯설고 힘든 곳이었지만 선조들이 독립을 꿈꾸고 미래 세대의 희망을 품었던 곳”이라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가오는 100년을 준비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형석(103)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내가 만난 도산 안창호’를 주제로 강연했다.
안창호 선생은 김 교수가 인생에서 첫 번째 스승으로 꼽는 인물이다.
김 교수는 17살 때 안창호 선생의 생전 마지막 강연을 듣고 큰 가르침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지금도 기억에 남는 키워드로 ‘사랑’을 꼽았다.
송 폴 위원장의 사회로 박만규 전 흥사단 이사장, 김민아 미주 캘리포니아 인랜드 한인회장, 이명화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장 등은 토론을 진행했다.
배현진 의원은 최근 LA 소재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한국 정부가 사들인 것을 언급하며 “독립운동의 흔적을 국가 예산으로 매입한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해외에서 우리가 찾아야 하는 귀중한 보물들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왼쪽)과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