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14일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일리는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니키 헤일리이며, 대통령에 출마할 것”이라며 “지금은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미 대사를 지냈고 그 전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를 지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영상에 이어 15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연설을 통해 자신의 선거 계획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공화당 측 인사들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헤일리 전 대사의 이날 대권 도전 선언은 미국 공화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공화당내 대권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헤일리 전 대사의 대선 출마 선언은 2024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 2년 전 발언을 전면 뒤엎은 것이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자신은 대선 도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지난 몇 달 사이 미국의 경제적 어려움과 76살로 고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이끄는 것에 대한 ‘세대 교체’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그는 지난달 언론인터뷰에서도 “DC에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80살이 돼야 한다고 생각치 않는다”면서 고령의 트럼프 전 대통령(76)과 조 바이든 대통령(80)을 동시에 겨냥한 바 있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헤일리 전 대사는 재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으로 트럼프 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냈다.
그는 2015년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던 남부 연합기를 공공장소에서 게양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처리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북한의 미사일실험 등 도발에 대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를 발언하는 등 강경한 메시지를 던졌을 당시 유엔 대사로 활동하면서 안보리에서의 대북 조치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