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가 5월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종료할 예정인 가운데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 백신 제도 등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가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업무도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보건당국은 일단 5월 11일 비상사태가 종료돼도 올여름까지는 백신과 치료 문제를 민간 시장에 넘기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또 민간 보험이나 메디케어·메디케이드 등 연방정부의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3천만 명의 성인에 대해서는 2024년까지 코로나 검사와 백신, 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전염병 대응이 가장 필요한 계층이지만 경제적인 감당 능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어린이에게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는 현재 연방 프로그램은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백악관은 2023년 시작된 코로나19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3년여만인 5월에 종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코로나19 관련 비용은 환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또 의료보험과 약품 허가, 원격진료 등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제약회사 모더나는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종료돼도 백신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15일 발표했다.
특히 모더나는무보험자에게도 무료로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달 30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오는 5월 11일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코로나19 관련 비용은 환자 개인이 부담해야 하며 이후 코로나19 백신의 가격은 1회당 최대 130달러로 예측됐다.
이날 모더나는 성명을 통해 “지급 능력과 상관없이 모든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보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오는 5월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 이후에도 백신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모더나는 지난달 코로나19 백신을 유료화한다고 발표했다가 비난을 받았고 특히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모더나에 회사의 이익보다는 사람을 우선시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김예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