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확대·렌트비 상승이 주요 원인
2021년 94% 정점…현재 92% 미만
줄곧 상승하기만 하던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세로 바뀌었다. 입주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아파트 공급 증가 때문이다.
‘아파트먼트데이터 닷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메트로 지역의 아파트 입주율은 9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인 이 정도의 입주율은 아직까지는 양호한 상태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그간 아파트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 렌트비 상승에 대응해 신규 공급이 크게 늘면서 입주율은 지난 2021년 9월 94.4%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먼트데이터 닷컴’의 브루스 맥클레니 사장은 입주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공급 증가라고 진단하고 있다. 2020년 이후 3만2000가구가 신규 공급됐으나 대부분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서민층이 B, C급 아파트를 선호한 반면, A급 신축 아파트 입주가 상대적으로 적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파른 렌트비 상승도 한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메트로 애틀랜타 아파트 월평균 렌트비는 1600 달러로 팬데믹 이전보다 30%나 올랐다. 렌트비 부담을 피해 외곽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룸메이트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렌트비는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지난 1년 동안에도 3.4% 올랐다.
입주율이 떨어지자 랜드로드들은 할인 등 다양한 세입자 유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2월 현재 전체 아파트의 19%가 첫 달 렌트비를 할인해 주거나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년 전에는 그런 아파트가 7%에 불과했다.
맥클레니 사장은 렌트비 상승을 막으려면 공급을 늘리는 방법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금조달의 어려움 때문에 신규 건설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렌트비 하락을 초래한 아파트 공급이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