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본격 판매…둘루스에 쇼룸도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 주는 ‘서빙로봇’이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산업용 로봇을 대표하는 현대 로보틱스가 서빙로봇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 로보틱스는 지난해 7월 노크로스에 미주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미주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공장에서 주로 쓰이는 산업용 로봇 외에도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 로봇인 서빙로봇과 방역로봇 출시를 알렸다.
서빙로봇인 S1모델은 말 그대로 식당에서 음식을 날라주는 로봇을 말하며, 방역로봇인 D1은 혼자 다니면서 에어 플라즈마 방식으로 실내 소독과 살균 기능을발휘하는 로봇이다.
서경석 미주 법인장은 16일 인터뷰에서 “해외사업 후발주자임을 알고 있지만, 제대로 만들어서 제대로 수입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며 모바일 서비스로봇에 대한 인증을 받기 위해 늦었다고 설명했다.
신원호 책임매니저(왼쪽)와 서경석 법인장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서빙로봇과 방역로봇 모두 움직이는 로봇인 만큼 가전제품이 아닌 ‘모바일 서비스 로봇’에 대한 인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서 법인장의 설명이다.
서 법인장은 특히 로봇 안에 들어가는 리튬 배터리는 배송 혹은 사용 중 폭발 위험이 있으나, S1과 D1에 들어간 배터리는 알루미늄 패킹이 되어있어 안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 애프터서비스(A/S) 보증 기간 3년에, 엔지니어가 미주 법인에 상주하고 있어 수리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역로봇은 미주 한인업계에서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여러 곳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고 신원호 책임매니저는 덧붙였다. 학교, 병원, 요양원 등에서 필요한 로봇이다.
그는 방역로봇의 장점으로 화학약품을 쓰지 않아 대면 방역이 가능한 점을 꼽았다. 넓은 장소를 1대로 커버할 수 있으며 소음도 적다고 한다. 최근 둘루스 스파랜드에서 한 대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무엇보다도 자사 제품에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 매니저는 “다른 로봇 제품은 촬영된 영상이 메인 서버로 옮겨져 우리의 모습이 노출되고 저장될 가능성이 있지만, 저희 로봇은 자체 컴퓨터가 있어 서버로 저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알루미늄 패킹된 배터리.
S1과 D1은 모두 대구에서 생산, 오는 4월 미국으로 본격 수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 확장을 위해 둘루스에 사무실과 쇼룸을 열고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서 법인장은 “5월에 둘루스에 사무실을 열 예정이고, 쇼룸에서 서비스 로봇을 직접 체험하실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로컬 인재들을 채용해 영업도 확장하고 로봇 개발·연구에도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 로보틱스는 지난 1984년 현대중공업 용접기술연구소 로봇 전담팀에서 출발, 지난해 산업용 로봇 부문에서 한국 점유율 1위, 세계 시장 점유율 6위에 올랐다.
▶문의=770-883-3004,웹사이트=hyundai-robotics.com/english/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