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에 구인난이 계속되자 인력이 부족한 식품업체들이 퇴사한 직원들에게 ‘돌아와 달라’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신입 직원과 달리 교육 기간도 필요 없는 퇴사한 직원들을 식품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모시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19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는 전 직원들과 연락을 유지하면서 일부를 다시 데려오고 있으며, 식품업체 제너럴밀스도 일부 퇴직자들을 설득해 공장 생산직으로 복귀하도록 하고 있다.
다른 식품업체 채용 담당자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돌아올 의향이 있는 전 직원들을 샅샅이 찾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이후 기록적인 규모의 근로자들이 직장을 그만뒀고, 미국 전역의 기업들은 구인난에 시달려왔다.
근로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두려워하거나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으며, 또는 더 나은 근로 조건과 급여를 주는 곳으로 이직했다.
특히 팬데믹 초기 강력한 수요에 대응해 식품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부심했던 식품업체들은 심각한 구인난을 겪었다.
식품회사들은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팬데믹 기간 일부 직원이 조기 퇴직을 선택하면서 경력이 오래된 직원을 잃었다.
일부 식품회사는 시간당 임금을 올리고 보너스를 지급하고 임시 근로자를 고용했으며, 유연 근무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늘렸다. 많은 기업이 지난해 공석을 채우기 위해 채용했지만, 일부에서는 신입 직원들이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렸다.
최근 미국 내 일부 기업들이 채용에 앞다퉈 나서면서 노동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은 51만7천 개에 달해 전월(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했다.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크로거의 팀 매사 최고인력책임자(CPO)는 크로거가 전 직원들에게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연락하고 있으며 이 방법이 인력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직원들이 일반적으로 퇴사 후 6개월 이내에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너럴밀스는 미주리·일리노이주 공장에서 퇴직자를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 회사의 재클린 윌리엄스 롤 CPO는 “퇴직자들을 그들이 전에 했던 업무에 바로 투입하면 교육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식료품 도매업체인 ‘어소시에이티드 홀세일 그로서스'(AWG)는 링크트인과 페이스북을 통해 퇴사한 직원과 연락을 했고 이를 통해 평균 재고용률이 4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식품업계의 전 직원 재고용률은 지난 몇 년간과 비슷하며 정비공과 엔지니어 직종은 공석을 메꾸기 어렵다고 일부 업계 임원들은 말했다.
한편 모두가 전 직원의 복귀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WSJ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산타모니카 시푸드’의 로저 오브라이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일이 잘 안 된다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의로 그만둔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