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뒤 갖은 허위이력이 탄로 난 연방 하원의원이 자신의 잘못을 일부 시인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조지 산토스(34·공화) 의원은 20일 토크TV 인터뷰에서 “나는 끔찍한 거짓말쟁이였다”고 고백했다.
산토스 의원은 허위 이력에 대해 “지역에서 공화당에 들어가려고 한 것”이라며 “사람들을 속이려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작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욕주 연방하원 3선거구에서 당선된 뒤 거짓말과 비리 정황이 줄줄이 드러났다.
당초 그는 뉴욕 바루크대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 씨티은행 등 월스트리트 대형은행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의 추적 보도를 통해 이를 포함한 그의 학력과 경력이 대부분 거짓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산토스 의원은 브라질에서 사기 혐의를 받은 데다가 선거자금을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부동산 소유, 브로드웨이에서 스파이더맨 뮤지컬을 연출했지만 흥행하지 못했다는 주장 등도 진위 논란에 휘말렸다.
거기에다 전직 보좌관을 성추행했다는 논란도 있다.
산토스 의원은 자기 삶에서 가장 큰 후회는 대학교육을 받았다고 거짓말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며 “공직에 출마하기로 했을 때 든든한 사업경력은 있었지만 대학교육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그대로 밀고 갔다”며 ” 거짓말을 꾸며낼 때 보통 생각을 하지 않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산토스 위원은 2020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허위이력이 들통나지 않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사과와 관련한 질문에 “카메라 속을 들여다보며 미안하다고 말했다”며 “용서를 구할 수 있다면 이게 첫걸음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산토스 의원은 어머니가 9·11 테러 때 세계무역센터에 있던 생존자라는 주장은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짓으로 유대인을 자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보수적인 공화당 소속 성소수자 의원으로도 유명한 산토스 의원은 빗발치는 사퇴 압박 속에 검찰 수사와 의회 차원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