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스시집에서 일하던 한인 남성이 직장 동료가 휘두른 칼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보에 따르면 임태경(42)씨는 지난 15일 오후 12시 20분 라스베이거스 ‘훗카이도 스시집’에서 칼로 목과 등을 8번 이상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나흘만인 19일 숨졌다.
피해자 임씨는 해당 업소에서 스시맨으로 일했으며, 용의자는 평소 임씨와 함께 일하던 30대 후반의 히스패닉 남성 ‘호세’로, 주방 요리사로 알려졌다.
피해자와 가까운 지인인 A씨는 “식당 업주에 따르면 이날 음식을 오더하고 받는 과정에서 서로 언쟁이 생겼고, 급기야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주방에 있던 스시칼로 임씨를 찔렀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손님들이 몰린 평일 점심시간에 발생해 더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당시 현장에 있던 손님들이 이를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손님 중 한인 의사가 구급대원이 오기 전까지 피해자의 지혈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지난 2013년 미국으로 이민 온 피해자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해 해당 식당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LA에서 스시 기술을 배웠지만 취직할 곳이 없어 지난해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했다”며 “(피해자는) 미혼이고 가족들은 한국에서 사는데 아버지는 최근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치매로 호스피텔에 계신다고 들었다. 하나 있는 누나도 어렵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라스베이거스 한인회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고인의 가족이 없어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인의 장례 비용과 시신 운구비용이 필요하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을 부탁했다.
▶도움 주실 분: (702) 220-7040 라스베이거스 한인회
LA지사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