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선호하는 개발 용이한 땅
“주정부가 4억달러 준다면 넘길 것”
주민들 “야생동물과 숲 보호해야”
바토우 카운티에 있는 1만4000 에이커(1680만 평) 규모의 자연보호 구역이 매물로 나와 개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소나무 생태 보호구역(Pine Log Wildlife Management Area)을 소유하고 있는 닐 패밀리는 이 지역을 앞으로 20년에 걸쳐 주거, 상업, 산업시설이 들어서는 다목적 용도로 개발하기 위해 주정부와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닐 가족은 지난해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바토우 일대 다른 토지와 체로키 키운티에 있는 땅까지 합쳐 모두 1만9500 에이커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땅 부자. 이 땅은 지난 46년 동안 조지아 자연보호국(DNR)이 소나무 보존지역으로 관리해 왔다. 닐의 변호사는 “주정부와 협상중인데, 4억 달러를 준다면 당장이라도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애틀랜타 시에서 북서쪽으로 한 시간 거리 바토우 카운티에 자리잡고 있어서 공장 부지를 물색중인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게다가 닐 가족의 소유 땅은 개발이 용이한 단일 부지여서 기업들이 선호하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 등 한국기업들이 3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공장을 확장 건설할 계획이고, 태양광패널 제조업체 큐셀도 2500명이 근무할 공장을 바토우 카운티에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을 잇따라 내놓는 등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공영개발 가능성에 대해 자연보호국 측은 “공공개발 가능성을 전제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주정부의 매입 여부는 미지수. 닐 가족은 정부를 통한 공공개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민간개발을 추진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만6500 가구의 주택과, 1650만 스퀘어피트(sqft)의 산업시설, 800에이커의 상업지구, 5000에이커의 녹지공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토지 관리를 위해 33명의 주주로 구성된 오브리 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하지만 야생동물과 숲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 관심사다. 주민 대표 리스 몬로는 보존지역이 어느날 사라질 지 모른다며 주 정부가 투지를 매입, 개발하도록 촉구하는 1만1000명 서명을 받아 놓았다. 산업화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산과 송어가 사는 시냇물이 사라지는 건 원치 않는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