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간제(파트타임) 근무를 선택하는 근로자 수가 매우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1월 사이 시간제 근로자 수는 이전 달 대비 120만 명 증가했다.
특히,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수가 대폭 늘었다. 정규직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시간제를 선택한 근로자 수는 3분의 2인 85만7천 명에 달했다.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수는 지난 1월 기준 2천210만 명으로, 시간제 근로를 하면서도 정규직을 선호하는 410만 명의 거의 6배에 달했다.
이는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비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직후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와 정규직 선호 근로자 비율이 1대 1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매우 증가한 수준이다.
노동부는 주당 35시간 이하를 시간제 근로로 분류하는데, 코로나19 이전 20년 동안 그 비율은 3대 1에서 5대 1 사이였다.
WSJ은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증가는 미국 경제의 변화를 반영하며 미국인들의 일에 대한 태도의 큰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해고에 회의를 느낀 일부가 시간제로 전환했고, 일부는 물가 급등으로 은퇴자 등도 가계 소득을 보충하기 위해 시간제 근로에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이전과 달리 시간제 근로자들이 가족이나 개인적인 ‘비경제적 이유'(noneconomic reason)로 시간제 근로를 선택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펜스테이트 애빙턴 대의 경제학자 로니 골든은 “사람들이 더 낮은 수입으로도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코로나19 프로그램으로 세액 공제 등의 혜택이 확대되면서 시간제 근로가 더 실용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봉쇄와 제한 등을 겪으면서 더 적은 시간으로 이전보다 힘들게 일하지 않으면서 대신 가족에 더 충실하기 위해 시간제 근로가 선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니 골든은 “비경제적 이유에 의한 시간제 근로가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 추세는 되돌아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