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러 짐(Fitness Center)에 가면 주식에 관한 방송을 볼 수 있다.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이 어떤 기업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한다. 휴게소에 모인 사람도 주식시장에 대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운동을 하는 도중 스마트폰으로 특정한 회사(Apple, Tesla, Lucid, 등) 주식 향방에 대해서 친지들과 통화하는 것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일반 투자자는 어느 회사에 투자할 것인가를 제일 먼저 고민한다. 투자 위험은 전혀 관심이 없다. 그리고 투자하면 기업의 주식 가격을 수시로 확인한다. 투자한 종목이 폭락하면 모든 미디어를 통해서 주식 정보를 얻고자 한다. 주식투자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주식에 관한 조언을 받기도 하고 주식이 폭락하면 서로 위안을 받기도 한다. 안타깝지만 이런 투자 방식은 대부분 실패로 이어진다.
재정 칼럼을 연재하며 ‘투자자 모임’에 초청받아서 강의하곤 했다. 강의 끝 무렵에 ‘여러분이 주식 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모임을 중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투자자 모임에서는 기업 선정을 다수결로 선택한다. 본인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명의 종합된 선택이기에 주식 투자 결정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기업의 주식 가격 변동과 다수결의 결정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 투자하는 사람의 숫자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팬데믹으로 소수 투자자 모임에서 소셜네트워크 모임으로 변경된 것이다.
개별적인 회사를 선정해서 투자하는 투자자는 주식 투자에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혹은 이해하지 못하고 주식에 투자한다. 시각장애인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코끼리가 어떤 모습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뮤추얼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는 주식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다. 펀드 매니저 대부분은 미국에서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도 혼자서 기업을 선정하지 않고 주식 선별가(Stock Analyst)의 의견을 종합하여 투자 결정한다. 펀드 매니저는 정보력도 많고 투자 돈도 풍부하기에 일반 투자자보다는 기업을 선정하는데 여러 가지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투자 선택이 이들의 본업이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금융기관 Standard & Poor는 매년 뮤추얼 펀드의 수익률을 발표(SPIVA Score Card)한다. 이 발표에 의하면 지난 10년 미국에서 운용되고 있는 뮤추얼 펀드의 90%가 펀드 매니저 없이 운용되고 있는 S&P 500 Index의 수익률보다 떨어진다는 통계이다. 주식 전문가라는 펀드 매니저도 주식시장보다 성적이 나쁘다는 뜻이며 전문가도 유망한 기업 주식을 선택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반 투자자가 좋은 기업을 선정해서 인터넷 등을 이용하여 투자하고자 한다. 이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개인 투자자 자신이 모른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이란 책이 출판(50 years later, Burton Malkiel hasn’t changed his views on indexing, Daniel Akst, WSJ, November 4, 2022)되었다. 책의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버튼 멕키엘 교수이다. 책의 요점은 “주식전문가가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나 원숭이가 주식 선별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라는 것을 50년 전 발표한 것이다.
투자 이익과 위험은 항상 동반한다. 일반적으로 고소득을 기대하면 그만큼 투자 위험성을 동반한다. 개발적인 기업 몇 개를 선택해서 투자하는 것은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인덱스 펀드 투자보단 분명 투자 위험성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내가 선택해서 투자한 회사가 제2의 Apple, Alphabet(Google), Amazon이 되기를 희망하며 투자하지만, 몇십 년 후의 회사 운명은 현재의 회계 결과, 경영진, 품목, 인터넷에서 종목 추천, 등으로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
30년 전의 다우 존스는 3,000이었다. 코로나로 하락했지만, 최근 다우 존스 지수는 30,000에서 오르고 내린다. 무려 10배가 증가한 것이다. 개별적인 회사를 선택해서 투자하지 말고 주식시장에 투자할 것을 오랫동안 추천한 이유이다. 피땀 흘려 모은 소중한 돈, “도박”처럼 투자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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