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부담, 진정 기미 보이지만 주택시장 반등 쉽지 않을 것
지난해 하반기 내내 전국 집값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글로벌 시장지수 제공업체인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지난해 12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8% 하락했다고 밝혔다.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이 지수는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은 뒤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 폭은 2.7%에 이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10대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0.8%, 20대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0.9% 각각 전월보다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오른 가격이지만, 그 속도는 급격히 느려지고 있다.
12월 미국의 평균 집값은 전년 동월보다 5.8% 올라 11월(7.6%)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1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4.4%)와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4.6%)의 전년 대비 상승 폭도 11월보다 2%포인트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간 5.8%의 집값 상승률은 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35년간 15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역대 최대였던 2021년 18.9%보다는 크게 낮아진 결과다.
이런 가운데 마이애미, 탬파, 애틀랜타는 20개 도시 중 높은 연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마이애미는 전년 대비 15.9%가 올라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고 탬파가 13.9% 상승으로 2위, 애틀랜타가 10.4%로 상승률 3위를 차지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이 9.9%로 그 뒤를 이었다. (표 참조)
전반적으로 남동부(+12.5%)와 남부(+11.6%)가 강세를 보였고 서부(+1.2%)는 계속해서 약세였다.
2022년 12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지난해 미국의 집값을 억누른 금리 부담이 새해 들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시장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상무는 “안정적이지만 전보다 더 높은 금리 전망은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집값에 역풍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면서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거론한 뒤 “이러한 도전적인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집값은 계속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이자율은 작년 봄에 상승하기 시작하여 30년 고정 평균 이자율은 10월 말까지 7% 이상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후 12월과 1월에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현재는 다시 7%에 근접하고 있다.
브라이트 MLS 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사 스터트번트는 “주간 데이터는 바이어가 모기지 금리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1분기까지는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 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애틀랜타중앙일보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