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용의자들 “다른 범죄에 이용하거나 총기 찾으려” 자백
클레이튼 카운티가 현대·기아 차 도난을 주의할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클레이튼 카운티 경찰국은 카운티 전역에서 자동차,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도난 사건이 늘어나고 있어 조사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경찰 측은 대변인을 통해 “범인들은 잠기지 않은 모든 차량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귀중품을 발견하면 차량 파손도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차량 도둑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여러 명 체포했지만, 배후에 조직범죄 집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도난 차량을 다른 범죄에 사용하거나 차량에서 총기를 찾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차 안에 둔 귀중품 도난에 더해 현대·기아 차 절도는 전국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다. 지난 1월 보험회사 프로그레시브와 스테이트팜은 특정 지역에서 도난 방지 기능이 없는 일부 구형 현대, 기아 차종을 커버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011~2021년 출고된 현대차와 기아차의 일부 차종은 도난 방지 장치가 없어 키가 없어도 시동이 걸리는 결함으로 인해 소셜미디어에서 차를 훔치는 방법 등이 공유됐으며, 10대들이 훔친 현대차나 기아차를 몰고 다니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위스콘신주의 밀워키, 오하이오주의 콜롬버스, 워싱턴주 시애틀 등은 현대차와 기아차 도난사건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시애틀은 도난 사고 급증이 납세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에 책임을 물어 지난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뉴욕주 버팔로시에서는 척 슈머 상원의원이 나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3년에만 350대의 기아차와 현대차가 도난당했다”며 자동차 제조업체가 조치를 취하길 강력히 요구했다.
급기야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4일 차량 도난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도난방지장치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이달 말부터 향후 몇 개월에 걸쳐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방 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전국 현대차 380만대와 기아차 약 450만대가 업데이트 대상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