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클래식 공연 시장의 중심지로 꼽히는 뉴욕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뉴욕 카네기홀은 28일 임윤찬이 내년 2월 21일 메인무대인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움에 오른다는 일정을 발표했다.
임윤찬은 지난해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참가했을 당시 준결승 무대에서 연주한 프란츠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을 뉴욕의 음악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카네기홀은 리스트의 연습곡이 가장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임윤찬은 음악성과 천재적인 테크닉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연주자”라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심사위원장의 평가도 소개했다.
특히 카네기홀은 임윤찬의 공연을 미국을 대표하는 피아노의 거장 엠마누엘 엑스, 러시아 출신 다닐 트리포노프, 우즈베키스탄의 베흐조트 아브두라이모프, 한국의 조성진 등 4명의 스타 피아니스트 공연들과 함께 2023~2024시즌 ‘건반의 거장’ 시리즈 공연으로 분류했다.
카네기홀은 다음 시즌 입장권을 판매할 때 개별 공연 입장권 판매에 앞서 시리즈로 여러 공연의 입장권을 묶어 판매한다.
카네기홀이 임윤찬의 공연을 이미 시장성이 확인된 스타 피아니스트 공연과 묶어서 마케팅하는 것 자체가 임윤찬에 대한 음악 팬들의 수요를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임윤찬이 내년 카네기홀 무대에 앞서 올해 5월 뉴욕 데이비드 게펜홀에서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일정은 완전히 매진됐다.
임윤찬의 데이비드 게펜홀 공연 매진 상황. 뉴욕필 홈페이지 캡처.
2천200석의 대규모 공연장인 게펜홀에서 3일간의 공연이 3개월여 전에 매진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비슷한 시기에 게펜홀에서 열릴 공연 중 현재 매진된 공연은 현재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시장성이 높은 지휘자로 꼽히는 구스타보 두다멜의 무대 정도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2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임윤찬의 연주를 ‘올해 10대 클래식 공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2월26일까지 거장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지휘하는 도쿄필하모닉과 베토벤 ‘황제’ 협연을 가진 임윤찬의 연주 모습. 목 프로덕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