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지원업무 수행할 별도 조직도 만들 듯
조만간 외교부 산하에 신설될 재외동포청(이하 동포청) 유치에 인천, 광주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외교부가 이를 서울에 두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2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동포청 설립 지역에 대해 “외교부 차원에서는 정책 수요자인 재외동포들의 편의성,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는 서울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재외동포들의 공통적인 의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국회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르면 동포청은 관계 부처 협업을 통한 영사·법무·병무·교육 등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재외동포재단(이하 재단)의 기존 사업인 재외동포·단체 교류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및 차세대 동포교육, 문화홍보사업 등을 승계해 수행하게 된다.
재단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2018년 7월에 서울에서 제주도 서귀포시로 이전한 상태다.
그간 동포들은 재단을 방문하려면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탄 뒤 다른 교통수단으로 서귀포까지 가야 하는 등 불편함이 크다고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재외동포청은 제주가 아닌 곳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며 인천, 광주 등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동포청 산하에 기존 재단이 수행하던 재외동포 지원 업무를 맡을 ‘재외동포협력센터'(가칭)와 같은 별도 조직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다른 나라 국적이 있는 재외동포를 지원할 경우 소수민족 문제에 민감한 일부 국가가 ‘자국민 문제에 개입한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동포청 설립 지역과 재외동포협력센터 설치 등에 대해 관련 지자체, 유관 부처 등과 협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