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기 건수는 줄었으나 피해 규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보고된 사기 건수는 240만 건으로 전년의 290만 건에서 17.2% 줄었다. 그러나 피해 규모는 88억 달러로 2021년 61억 달러에서 44%나 급증했다.
또한 전체 사기 피해자 중 10명 중 3명가량인 26%가 금융 손실을 보고했다. 피해 규모 중간값은 650달러였다.
가장 피해가 컸던 사기 유형은 투자 사기였다. 지난해 투자 사기로 인한 피해 보고 금액은 38억 달러였다. 2021년 18억 달러에서 무려 111% 증가했다.
그 다음은 타인 사칭 사기였다. 공무원이나 친인척 사칭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피해 금액은 26억 달러였다. 2021년의 24억 달러에서 2억 달러가량 증가한 것이다. 사칭 사기 피해자 중 22%가 금전적 손실을 봤으며, 다수가 1000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한편 20~29세의 젊은 성인들이 70~79세의 시니어보다 사기에 더 취약했지만 피해 금액은 시니어가 더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젊은 성인은 10명 중 4명이 넘는 43%가 사기 피해를 보고했다. 반면 시니어들은 23%만이 사기를 당했다. 그런데도 시니어의 피해 금액은 젊은층을 앞섰다. 20~29세 성인 피해 금액 중간치는 548달러고 70~79세는 1000달러였기 때문이다. 특히 80세 이상은 1674달러로 젊은 성인보다 약 3배 피해 금액이 더 컸다.
또한 개인당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사기 유형은 전화 사기였다. 한 명당 금전적 손실은 1400달러(중간값)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만약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인 척 전화로 급전을 부탁한다면 사기 가능성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페이먼트로 기프트카드를 요구한다면 거의 사기라고 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