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에서 참정권을 요구하는 흑인들을 폭력 진압한 ‘피의 일요일’ 58주년을 맞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투표권 확대를 다시 역설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앨라배마주 셀마를 방문하여 기념식에 참석하고 ‘셀마- 몽고메리 행진’ 을 재현했다.
‘피의 일요일’ 58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 로이터.
‘셀마-몽고메리 행진’은 1965년 3월7일,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흑인 참정권을 요구하며 앨라배마 셀마에서 주도인 몽고메리까지 행진한 시위를 말한다. 600여명의 시위대가 첫 행진을 했으나 경찰의 폭력 진압에 가로막혀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건을 ‘피의 일요일’이라 부른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 앞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투표할 권리와, 당신의 선택이 반영될 권리는 민주주의의 경계선”이라며 “투표권과 함께하는 자유라면 어떤 다음 단계도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떤 것도 가능하지 않다”면서 투표권의 확대에 대해 역설했다.
이어 “이 근본적인 권리가 2020년 대선 이후 공격받고 있다”며 “투표권에 반하는 법안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제는 선거 부정 세력이 선출돼 공직에 앉기까지 했다”며 대선 사기 주장을 거듭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극우 추종자들을 겨냥했다.
2023년 3월5일 ‘피의 일요일’ 기념 행사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테리 세웰(D-AL) 하원의원이 앨라배마주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브리지에서 평화 시위대를 구타한 ‘피의 일요일’ 58주년 기념식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우리는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면서 “의회에서 투표법은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 중앙일보 디지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