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제적 문제가 동기”
캘리포니아 LA카운티 남쪽 가디나 지역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전도사로 재직한 한인 가장이 가족을 살해한 뒤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장은 대형 D교회에서 20년 넘게 일한 전도사로 알려져 교계를 넘어서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가디나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1시쯤 172가와 덴커 애비뉴에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조셉 정(51)씨가 부인 정이영(49)씨와 딸 알리사(8)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정씨 본인도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정씨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교회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집 안에서 정씨와 부인, 딸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살인과 수사팀에 따르면 정씨는 주방에서 부인을, 방에서 딸을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담당 형사는 “검시소 부검 결과 동일한 흉기로 부인과 딸을 죽이고,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도구는 현장에서 발견됐다”며 “현장이 너무 처참해 수사를 나간 경찰들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경제적인 문제로 알려졌다. 담당 형사는 “조사결과 경제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가 다툼 끝에 남편이 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 가정폭력 문제나 우울증 등에 대한 신고나 기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씨가 몸담고 있던 D교회는 큰 충격을 받고, 담임목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관계자는 6일 본지에 “아직 내부에서 뭐라고 말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01년부터 전도사로 부임해 일해왔다. 정씨는 부모는 없고 친척이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정씨는 가족 모두 한국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지난 5일 한국에 있는 부인 정씨 가족의 연락을 받았다. 가족이 곧 미국에 도착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락을 받은 교인들은 정씨에 대해 “성격이 활달했고 교인들과도 잘 지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는 잘 하지 않아 사정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