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상징은 마스크였다. 내 주변과 길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무표정하게 걷는 모습은 공포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으스스한 장면이었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마스크 착용은 당연하게 여겨졌고 권장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보편화되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있다. 필자의 경우도 일상생활이나 업무에는 마스크를 전혀 착용하지 않으며, 일주일에 한두번 성당 미사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과연 마스크의 시대는 끝난 것인가. 최근 영국의 비영리기관 코크레인 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은 최근 논문에서 수술용 마스크, N95마스크, 손세정제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마스크 착용은 예상보다 효과가 없었으며, 그보다 자주 손씻기가 바이러스 전파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발표했다.
필자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최근 의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할 수는 있다. 최근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 기자회견에 나온 3명의 의학자들은 이제 마스크의 시대가 끝났다는데 의견을 갖치하고 있다.
UC샌프란시스코 의대(UCSF) 모니카 간디 박사(Dr. Monica Ghandi)는 “이제 더 이상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이유는 없어보인다”고 말한다. 그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던 방글라데시, 기니비사우와, 마스크 강제 조치가 없었던 네덜란드 사이에는 감염율에 별 차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델타 변이 확산 당시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방면, 오렌지 카운티는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간디 박사는 “두 지역의 사망률 차이를 결정한 것은 마스크 착용 여부가 아니라 백신 접종률이었다”고 지적했다.
LA 사우스 센트럴 패밀리 헬스센터(South Central Family Health Center)의 미나 하킴 박사(Dr. Mina Hakim)도 비슷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우리가 썼던 수많은 방패중의 하나일 뿐”이라며 “그 결과 가장 효율적인 방패는 백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일반대중에게 마스크를 강제할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어린이, 노약자, 기저질환자 등 감염 취약계층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밴더빌트 대학 의대(Vanderbilt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교수 윌리암 샤프너 박사(Dr. William Schaffner)는 “마스크는 모든 병을 막는 마술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우리는 락다운, 자택거주,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할수 있는 것을 모두 다했다. 그중에 어떤 수단이 코로나19 방지에 가장 큰 역할을 했는지는 파악하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권했던 의학자들은 모두 잘못된 것인가. 이에 대해 샤프너 박사는 의학자들을 믿어달라고 당부한다. 그는 “우리들이 이러한 사항을 오늘 권고했는데, 그날 밤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 내일 권고사항을 바꿔야 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며 “이것이 의학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과학적 연구결과는 계속 발전하게 마련이며 종종 바뀔수 있으므로, 일반 대중은 여전히 의학자나 정부관계자를 신뢰하고 따라달라는 것이 의료관계자들의 당부다. 따라서 한인 여러분들은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접종을 받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소홀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