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원을 걸을 때 같이 걷는 분이 거제도에서 목회하시는 목사 사모님 이야기를 했다. 섬마을 목회의 어려움에 시달리던 사모님이 위암에 걸렸다. 남편 목사님이 문방구에서 작은 일기장, 감사일기장을 사다가 부인에게 주며 감사일기를 써 보라고 했다. 생활고에 암까지 걸린 처참한 지경에 감사 일기나 쓰라고? 사모님은 한심한 목사를 향해 노트장을 던졌다. 휙 날라간 노트장은 출입 문짝을 때리고 떨어졌다.
교인 중에 한 분이 사모님 잡수시고 힘내라고 전복 죽을 한 대접 가져와서 먹고나서, 사모님은 문짝 옆에 떨어진 알록달록한 노트장을 집어 들었다. “일상에서 작은 감사를 찾아 써보세요. 감사가 기적을 가져옵니다.” 라고 쓰여 있다. 사모님은 피식 웃었다. 문득 전복 죽 생각이 났다. “이 집사의 전복 죽 감사합니다.” 그렇게 썼다. 그러고 보니 교인들이 과거에 사모를 도와준 수많은 작은 사건들이 생각났다.
사모님은 매일 감사한 일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작은 어려움에 도와주는 교인들, 기도할 교회가 있어, 아직 살아있어, 걸을 수 있어, 애들이 있어, 친정 부모가 있어… 찾아보니 신기하게 감사할 일들이 보였다. 3개월이 지났다. 병원에 찾아갔다. 의사가,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암이 안 보인다고 했다. 확실하게 큰 대학 병원에 가서 검진해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 목사 부부는 서울에 큰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다. “기적입니다. 암세포가 위에도 없고 다른 장기에도 전이되지도 않았어요. 어디에도 암 세포가 없어요!” 의사가 말 했다.
“그 이야기 실화지요?”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분에게 물었다. 우리 교회 ㅇ목사님 신학대학 동창이자 친구 목사님의 이야기라고 했다.
감사일기를 써서 기적을 이룬 수많은 사람들 이야기가 있다. 그 중에, 국제적인 인물이 있다. 그 인물은 흑인 미혼모의 사생아로 출생된 흑인 여자아이다. 미혼모는 애 아빠가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하며, 아기는 할머니에게 떠 맡겨진 천덕 꾸러기, 7살 어린 나이에 삼촌들에게 성폭행, 14살에 임신이 되어 애를 낳았지만, 애는 죽는 비극, 마약 중독에 과체중 뚱보 흑인 여자. 그런 여자 애가 자라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억만 장자, 세계적인 큰 회사의 회장, 영화배우, 어려운 학생 돕는 장학 회 회장, 그녀의 이름이 오프라 윈프리이다. 비결이 감사일기라고 한다.
한 사람이라도 구원하려는 종교지도자 같이, 오프라는 감사 일기를 쓰라고 캠페인을 벌린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삶의 스트레스가 행복의 가능성으로 바뀐다고, 나를 보라고, 내가 살아온 과정을 보라고 한다. 절망적인 어둠 속에서 보인 작은 가능성, 공부와 말재주에 집중하다 보니, 어려 서 나쁜 버릇의 올가미가 하나씩 풀릴 때 마다 감사가 넘쳤고, 그녀는 감사 일기의 세계적인 리더가 되었다.
ㅇ목사님을 만나 감사일기를 써서 암을 고친 사모님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친구목사의 친구 목사, 거제도에서 목회하는 분 사모의 이야기라고 했다. 사모님이 감사 일기를 쓰면서 암이 기적처럼 나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목에 쇠줄이 박혀 피가 흐르는 개가 마을로 와서 주민들이 먹이를 주고, 목줄을 풀어주려고 해도 도망 가서 안타까운 개를, 동물 자유 연대의 도움으로 포획하여 병원에서 목에 박힌 쇠줄을 끊고 치료하여 고친 동영상이 많다. 그런 개들의 동영상을 보면 가난한 시절을 살며 생긴 우리들의 버릇이 평생 우리의 목줄을 조이는데 풀어보려면 도망가는 개들이 생각난다.
잘못은 다 내 탓 아니고, 몰라도 아는 체, 없어도 있는 체, 많고 많은 세상 일 중에 위험한 일, 억울한 일만 찾아서 찡그리고, 이웃의 흉만 보이고 비판만 하는 버릇, 가난하고 험한 시절을 살아남은 우리에게 생긴 버릇들이, 누렁이의 쇠 목줄처럼 보이는데도 지금까지 잘 사는데도, 감사의 마음 창문은 굳게 닫쳤다.
아내에게 감사 일기를 써보라고 일기 장을 사온 거제도 목사님은 올가미에서 풀려나 치유된 누렁이처럼, 사모님도 삶의 어려움들을 불만과 불공평으로만 보지 않고, 밝은 쪽에서도 보는 연습을 하여, 범사에 감사를 회복하기를 바라셨던 것 아니었을까?
사모님이 어떻게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지속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 결과는 대학병원 정밀 검사에서 밝혀졌다. 암 세포가 몸에서 사라졌다. 염려와 걱정, 섭섭함과 못마땅에 익숙하여 그런 것만 보던 눈에 희망과 기대, 은혜와 감사도 보이는 마음의 창문, 오랜 동안 막히고 닫혔던 감사의 창문이 열렸을 것이다.
감사 일기를 쓰는 사람은 치유되고 행복하다고, 심리학과 생리학이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내게도 어려 서의 억울한 불공평들이 시간이 지난 후 나의 축복의 자원이 된 경우도 자세히 찾아보니 보였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생명의 신비와 축복을 일상 속의 작은 감사를 찾는 과정 속에서 발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