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카운티 인기 프로젝트…투어 공지 뜨자마자 매진
귀넷 카운티는 2016년부터 매년 ‘남부의 서울(Seoul of the South)’이라는 이름의 한식당 투어를 진행 중이다. 하루 동안 트롤리버스를 타고 애틀랜타의 한식당 3~4곳을 다니며 한식과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투어다.
올해는 5월 20일부터 모두 다섯 차례 투어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1월 말 구매 링크가 오픈되자마자 매진돼 4월 일정을 추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4월 투어 일정도 현재 자리가 다 찼다.
“음식으로 마음을 열면서 참가자들이 함께 한국 문화에 관해 얘기를 나눠요. 다들 한국에 대해 질문이 정말 많아요.”
이 프로젝트는 귀넷 카운티 소통부 박사라 비서관의 손에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기획단계부터 음식점 선정에서 투어 가이드까지 모든 것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귀넷 관광청에 근무했던 박 비서관은 지역 사람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알리기 위해 한식당 주소록을 만들고 ‘귀넷 레스토랑 위크(현재는 중단)’에 한식당을 포함시키는 일부터 시작했다.
한식당 투어 현장. 익스플로러 귀넷 영상 캡처.
10일 기자를 만난 박 비서관은 “한인 업주들을 돕기 위해 주소록 모으는 일을 진행했지만, 처음부터 반응이 있지는 않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여러 호텔에 한식당 주소록을 제공하면서 호텔리어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들이 앞장 서서 한식당을 소개하면서 홍보 효과도 커졌다. 이를 눈여겨본 귀넷 관광청은 귀넷 카운티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남부의 서울’ 푸드 투어를 정식 출범시켰다. 이 프로젝트는 그녀가 부서를 옮긴 후에도 전담하고 있다.
올해 8년째를 맞은 한식당 투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대기자 순번만 250번을 넘어가면서 올해 처음으로 일정 하루를 더 추가했을 정도다.
“애틀랜타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 기념일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사람,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은 한인 2세 및 입양인 등 다양한 지역, 인종이 투어에 참가한다”고 박 비서관은 설명했다. 그는 또 “업주나 귀넷 관광청, 참가자 모두가 즐거운 일이었기 때문에 8년이나 성공적으로 지속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한식 투어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박사라 귀넷카운티 소통부 비서관. 윤지아 기자
박 비서관은 “식당을 찾아가면 생일상처럼, 식탁을 다 덮을 만큼 푸짐하게 음식을 차려 주신다”며 “한식당, 고깃집, 분식집, 베이커리 순서대로 가서 한식의 다양한 면을 맛볼 수 있게 기획한다”고 설명했다.
박 비서관은 이어 “투어 나갈 때마다 식당 조합을 달리하는데, 이를 위해 애틀랜타 한인타운에 새로 생기는 한식당은 무조건 가보고 지인들의 의견도 들어 식당을 선정하고 있다”며 맛과 청결, 친절 같은 평판이 중요한 선정 요건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 비서관이 이렇게 열심히 뛰는 이유가 있다. 투어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다시 한인타운을 찾게 하자는 것이다. 박 비서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타인종 사람들이 한식에 거부감이 덜하다”며 “치킨보다 치킨 무를 더 좋아하고, 오징어볶음을 생각보다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도 소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