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근무 중에 자택 화재 사고를 당한 미국의 소방관이 7세 아들에 이어 아내마저 화마에 빼앗겨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0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소방국 소속 월터 스튜어트 소방관의 아내 써머 데이-스튜어트(36)가 화재 현장에서 세 자녀와 함께 중상을 입고 구조된 지 이틀 만인 전날 밤 7시30분 결국 숨을 거뒀다.
부부의 아들 에즈라(7)가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지 단 하루만이다.
스튜어트 소방관은 지난 7일 밤 9시께 소방센터에서 야근을 하던 중 자택 화재 소식을 접했다.
집으로 달려가보니 아내와 세 자녀가 화재 현장에서 연기를 흡입하고 쓰러져 있다가 지역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돼 집 밖으로 옮겨진 상태였다.
스튜어트 소방관은 집 앞에서 아내에게 직접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혼수 상태에 빠진 가족들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아들 에즈라는 하루 만인 8일 저녁 6시3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고 아내도 회생하지 못했다.
병원 측은 “남은 두 자녀(2세·7세)도 여전히 중태”라고 밝혔다.
이웃 주민들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폭발음이 들린 후 스튜어트의 집에서 화염과 연기가 번졌다”고 전했다.
래리 랭포드 시카고 소방국 대변인은 “상상도 못해본 참사”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경찰은 부엌에서 처음 불길이 인 것으로 추정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