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버스 7억불 이상 사라져
메트로시티, 52주 최저가 기록
정부 긴급대책으로 일단 진정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의 시그내쳐 은행의 파산 영향으로 조지아주에 본점을 둔 상장 은행들도 지난주 일주일새 15억달러의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의 데이터를 이용, 지난 6~10일 조지아 상장 은행들의 주가를 추적한 결과, 콜럼버스에 본점을 둔 시노버스 파이낸셜 코프의 시총은 주가 하락으로 거의 7억6000만달러 줄어들었다.
FDIC 자료에 따르면 시노버스는 작년말 현재 예금고 250억달러에 달하는 조지아주 4위의 은행으로 조지아 내 시장점유율은 7%이다.
시노버스에 이어 아메리스 뱅코프의 시총도 2억9280만달러 감소했다. 이 은행의 예금고는 134억달러이다. 또 예금고 108억달러로 7위인 유나이티드 커뮤니티 뱅크스의 시총도 3억6000만달러 줄었다.
이밖에 SVB 붕괴 여파로 주가 하락을 겪은 은행들은 어피니티 뱅크셰어스, 콜로니 뱅코프, 메트로시티 뱅크셰어스, TC뱅크셰어스 등이다.
한인 은행인 메트로시티 뱅크의 예금고는 20억달러, 시장점유율은 0.58%로 조지아 순위 18위에 랭크됐다. 메트로시티 뱅크 주가는 지난 13일 52주 최저가인 주당 14.65달러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조지아 1~3위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코프,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코프, 웰스 파고 컴퍼니 등 3개 은행의 시총은 550억달러나 날아갔다. 이들 3개 은행의 예금고를 합치면 1800억달러에 달하며, 시장점유율은 51%에 달한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은 SVB와 시그내처 은행이 파산한 원인으로 단기 예금 자산으로 장기 채권에 대거 투자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지역은행들의 자산이 10년짜리 재무부 채권이나 모기지담보증권(MBS) 등 장기 채권에 너무 많이 묶여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장기 채권 상품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격이 급락한 상태다.
은행들이 예금 인출에 응하기 위해 이들 장기 채권들을 매각하게 되면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수 밖에 없고,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되면 주가가 급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에 더해 예금주들은 좀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대형은행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안전자산 선호현상(flight-to-quality)이 가속화된다. 또 은행 예금보다는 고수익 머니 마켓 펀드나 수익률 4~5%의 단기 채권 투자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은행들의 주가는 연방 당국의 긴급 대책 등에 힘입어 14일 급반등하면서 SVB 붕괴의 파장은 일단 제한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향후 지역 은행들 가운데 제2, 제3의 SVB가 수면위로 떠오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