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80) 대통령이 병석에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지미 카터(98) 전 대통령으로부터 추도사를 부탁받았다고 CNN 방송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이 13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랜초 산타페에서 열린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모금 행사에서 “그가 나에게 추도사를 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실수라고 느꼈는지, 곧바로 “용서해달라(Excuse me). 이 말은 하면 안 되는데”라고 진화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저는 지미 카터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그것(질병)이 결국 카터의 발목을 잡았다”면서도 “그들(의료진)이 카터를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시킬 수 있도록 하는 돌파구를 찾았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25년 안에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보건고등연구계획국(ARPA-H)에 대한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가운데서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CNN도 바이든 대통령의 이 언급이 카터 전 대통령의 암 투병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간암 투병 사실을 알렸으며 그해 12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2019년 또다시 건강 문제가 발생해 뇌 수술을 받았고고, 현재는 흑색종(피부암 일종)이 간·뇌까지 전이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카터 대통령은 최근 한 번도 거르지 않았던 교회 주일학교 성경 강독 활동을 멈추고 올 2월 호스피스 완화 치료를 결정했다. 최근 그의 가족은 방송 인터뷰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잘 먹고 대화도 한다며 좋은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카터 전 대통령은 수십년간 우정을 나눠온 각별한 인연이라고 악시오스는 소개했다.
1976년 조지아 주지사였던 카터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결심했을 당시 젊은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개 지지 선언을 했고, 카터 전 대통령도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나의 충직하고 헌신적인 친구”라고 불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