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관에선 음악회 열어 위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 8명이 사망한 애틀랜타 스파 총격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2년이 흐른 가운데 애틀랜타의 한인사회는 여전히 아물지 않는 상처와 과제를 안고 있다.
2021년 참사 직후 출범한 아시안 증오방지위원회의 김백규 위원장은 아직 우리 모두에게 그날의 상처가 남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상처가 아물려면 한참 멀었다. 오래 갈 것”이라며 “항상 경각심을 갖고 미국 사회에서 한인의, 아시아계의 입지를 넓히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난 2년 동안 한인사회가 더 튼튼해졌다”며 “눈에 띄지 않을지는 몰라도 한인들의 정치 참여율이 높아지는 등 앞으로 더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홍기 한인회장은 “사건 직후 규탄 집회 등을 주도했다. 아직까지도 그때처럼 정말 가슴이 아프고, 이런 불행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타인종, 타 커뮤니티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오소프 상원의원도 15일 참사 2주기를 맞아 영상을 통해 당부의 말을 남겼다. 오소프 의원은 “조지아의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돕고 함께 설 것을 약속한다”며 “도움이 필요한 가정은 언제든지 나의 사무실로 연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수정 주 하원 의원도 “우리는 이 무자비한 범죄로 가족을 잃은 이들을 기억한다”며 “아시안 커뮤니티와 이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의 안전 문제에 귀 기울이기 위해 (하원 의원의)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증오방지위는 16일 오후 6시 노크로스 소재 한인회관에서 무료 추모 음악회를 열어 마음의 상처를 위로받고 증오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집결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스파 총격 2주기를 추모하는 집회가 애틀랜타 다운타운 조지아 프레이트 디포에서 열린다. 샘 박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를 비롯한 조지아 의회의 AAPI(아시아·태평양계) 코커스 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해 증오범죄 종식을 촉구한다.
이 집회는 ‘우리 함께: 증오에 맞서 일어나는 아시안들’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전국적인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다.
한편 총격 범인인 로버트 애런 롱(23)은 2021년 7월 체로키 카운티의 업소에서 행한 4건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 가석방 없는 종신형과 35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그러나 풀턴 카운티 법원에서의 재판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풀턴 카운티 검찰은 롱에게 사형을 구형한 상태다.
스파 총격 사건의 유족 측 변호인인 제이슨 박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형 사건은 빠르면 3~4년, 보통 6~7년까지도 걸린다”며 “풀턴 검찰청은 아시안 커뮤니티에 이 사건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예민하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스파 총격 2주년 추모 음악회 포스터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