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생이 과학경시대회에서 챗GPT를 활용해 살인 사건 관련 언론 보도를 분석해 17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고 15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북부 페어팩스시의 고등학생 에밀리 오카시오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3(ChatGPT)를 사회과학 연구에 활용해 14일 ‘리제네론 과학경시대회’에서 2등을 수상했다.
오카시오는 1976년부터 1984년까지 매사추세츠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연방수사국(FBI) 데이터와 5000개가 넘는 기사 등을 수집한 뒤 챗GPT를 사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언론의 살인 사건 보도에서 18세 미만의 젊은 흑인 남성이 백인 남성보다 악의적으로 보도될 가능성이 30% 더 높았다. 또한 18~29세 사이의 흑인 여성이 백인 여성보다 악랄하게 묘사될 가능성이 23% 컸다.
즉, 범인의 인종·성별·연령 등에 따라 언론 보도 경향이 달라졌고, 범인이 흑인·여성·청년일수록 언론은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오카시오는 말했다.
그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챗GPT가 만들어진 목적은 문장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분석적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새로운 사회과학 방법론을 개발하는 것이 내 연구의 핵심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제네론 과학경시대회는 차세대 과학자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미국 과학경시대회다. 올해는 미국 전역에서 1900명이 넘는 고등학생이 참가했으며, 이 중 결선 진출자는 40명에 불과했다고 WP는 전했다.
현재 오카시오는 미국 명문대 하버드대학교에 합격해 입학을 앞두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