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계 1위, 중국·일본·필리핀·인도인계 2~5위
“아시안, 비싼지역 거주 경향…남부 등으로 이주”
아시안 중에서도 한인들의 주택소유비율이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17일 전국아시안부동산협회(AREAA)가 발표한 ‘2023 아시안아메리칸 실정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145만명에 달하는 한인 커뮤니티의 주택소유비율은 54.2%로 절반을 조금 넘긴 수준이었다.
베트남인들의 경우 중위가구소득이 8만2900달러로 한인들의 중위가구소득(10만 달러)보다 낮지만, 주택소유비율은 70%(69.2%)에 육박했다. 중국인 커뮤니티 주택소유비율도 66.3%에 달해 아시안 중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외에 일본인(65.3%), 필리핀인(64.3%), 아시아계 인도인(62.0%) 등의 주택소유율이 모두 60%를 넘어섰다. 한국인보다 주택소유율이 낮은 아시안 커뮤니티는 파키스탄인(54.0%), 몽족(52.0%), 스리랑카인(52.0%), 방글라데시인(45.0%), 네팔인(33.0%) 등이다.
협회는 중위소득과 주택소유율이 비례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인 커뮤니티의 가계소득은 2021년에 18% 늘었지만, 전체 커뮤니티 중 약 3%만이 서부 지역에 주택을 구매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북동부 주택구매여력이 있는 한인들의 비율은 7% 수준이었다.
협회는 일부 민족그룹은 특히 주택시장이 비싼 지역에 거주하는 경향이 있어 집을 구매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시안 전반적으로도 비싼 도시에 거주하는 경향이 있다.
커트 니시무라 협회장은 “아시안 커뮤니티 상당수가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등에 정착해 집을 살 여력이 없다”며 비슷한 소득을 벌어들이는 백인보다 아시안 주택소유비율이 훨씬 낮은 원인을 여기에서 찾았다.
이어 “최근에는 이런 문제 때문에 아시안들이 남부, 중서부 등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안 이주가 두드러진 지역으로는 텍사스주 휴스턴이 꼽혔다.
협회는 2015년부터 부동산회사 RE/MAX, 연방정부산하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 등과 함께 협력해 보고서를 발표해왔다. 아울러 이번 조사결과를 오는 5월 연방의회 관계자 등에 공유하고, 아시안 모기지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 등에 대해 고민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